`의료관광을 잡아라`..호텔속 병원 확산

by안준형 기자
2009.06.02 10:30:46

호텔, 메디컬센터 잇따라 개설..`관광·휴식에 의료 접목`
해외 설명회도 개최..의료관광 외국인 증가

[이데일리 안준형기자] `잠을 자고 식사를 하는` 서비스에 집중했던 국내 호텔들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시설 유치에 나서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의 의료관광 유치가 정책적으로 추진되면서 호텔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2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임피리얼팰리스는 이달 중순쯤 호텔 3,5층에 메디컬 센터의 문을 연다. 재활의학과·치과 등의 전문 의료시설과 에스테틱·항노화스포츠클리닉스파 등 미용 전문시설이 복합된 `메디컬&뷰티케어`시설이다.

▲ 롯데호텔 월드점 내의 한의원

임피리얼팰리스는 특 1급호텔의 서비스를 그대로 의료 서비스에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1대1 전담 코디네이터 상담, 객실 내 진료, 발렛파킹, 외국인 진료를 위한 전문 통역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지난 4월 문을 연 롯데시티호텔 마포도 오는 8월쯤 호텔 내에 병원 시설을 들일 예정이다. 롯데시티호텔은 롯데호텔이 지난 3월에 개점한 비즈니스 호텔이다. 호텔 측은 "피부과, 치과, 성형외과 등이 고려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세부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이미 서울 시내 특1급 호텔 중 4곳이 호텔내 병원 시설을 두고 있다. 인터컨티넨탈호텔의 `인터케어`, 호텔신라(008770)의 `라이프 스타일 존`, 롯데호텔 월드의 `메디컬 크리닉 센타`, 서울 프라자 호텔의 `메디칼 스파 클럽` 등이 운영되고 있다.



피부과·치과·성형외과·재활의학과 등의 의료시설이 주를 이루며, 통역 서비스·발렛파킹 등 호텔의 고급 서비스와 접목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관광과 의료 개념이 결합된 `의료관광`이 알려지면서 호텔 내 병원을 찾는 외국인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롯데호텔월드의 메디칼 센터의 경우 내·외국인 비율이 약 3대7이다. 외국인의 비율이 내국인에 비해 2배 높다. 미국·러시아·일본 등의 고객이 주를 이루며, 그 밖에도 캐나다·호주·필리핀 등에서 온 일부 고객들도 이용하고 있다.

호텔 측은 "의료 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의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고자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추희영 롯데호텔월드 드림성형외과 실장은 "호텔은 숙박에서부터 관광, 의료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원스톱 시스템으로 해결돼 외국고객들에게 최상의 장소이다"며 "가장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해결돼 외국 고객들에게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인터컨티넨탈의 인터케어 건강검진센터는 지난 3월30일부터 4월5일까지 미국 하와이·뉴욕·워싱턴의 교포를 대상으로 현지 설명회를 개최, 한국 의료관광의 현황과 건강검진 프로그램 등을 소개했다. 본격적으로 의료관광 유치에 뛰어 든 셈이다.
 
범지영 인터케어 실장은 "미국 현지에 비해 4분의 1 수준의 가격으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고 검사 절차 자체가 간소해 빠른 시간안에 검진을 받을 수 있다"며 "1세대 교포들이 고국 방문 차원에서 국내 관광을 원해 반응이 더욱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