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電 "3G아이폰 잡을 비책 있다"

by이정훈 기자
2008.07.03 11:09:42

삼성 `옴니아`-LG `데어`로 맞서.."성능 한수위"
아이폰 가격 경쟁력에 대해서도 "글쎄".."영향 미미" 자신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3세대(3G) 아이폰? 신경은 쓰이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애플사의 3G 아이폰이 이달중 전세계에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일각에서 한국업체 타격을 우려하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자신하고 있다.

생각했던 만큼 `3G 아이폰`의 가격 경쟁력이 높지 않다는 판단이다. 또 `옴니아`와 `데어`라는 걸출한 `아이폰 대항마`가 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 `이에는 이`..킬러폰으로 정면승부

전세계 휴대폰시장에서 독보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애플 `3G 아이폰`과의 정면대결을 천명하고 나섰다.

▲ 애플사의 `3G 아이폰`
3일 LG전자는 `감히 ~하다`라는 뜻을 지닌 `데어폰`을 미국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오는 11일 세계 22개국에 일제히 출시되는 `3G 아이폰`보다 한 발 앞선 행보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도 지난달 `3G 아이폰` 공개 바로 전날 `옴니아`라는 스마트폰을 하반기 글로벌 전략폰으로 전격 공개했고, 이르면 다음달 중으로 미국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삼성과 LG전자가 이들 제품을 `아이폰 킬러`로 확신하는 것은 무엇보다 휴대폰 성능이 상대적으로 한 수 위라는 자신감에 따른 것.

카메라의 경우 `3G 아이폰`이 200만화소에 불과한 반면 `옴니아`는 500만화소에다 오토포커스, 스마일샷, 손떨림 보정 등 고급 디지털 카메라 기능을, `데어`는 슈나이더사가 인증한 320만화소 카메라와 미국시장 최초의 초당 120프레임 촬영으로 또렷한 슬로우모션 재생 기능을 갖추고 있다.

▲ 삼성전자의 `옴니아폰`
사용자 이용환경(UI)에서도 `옴니아`와 `데어`는 혁신적인 UI로 다양한 진동피드백과 배경화면 편집이 가능한 위젯, 드래그 앱 드롭방식 등을 모두 적용해 기존 `아이폰UI`를 사용한 `3G 아이폰`보다 호평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옴니아`는 동남아 최대 정보통신 전시회인 `커뮤닉아시아 2008`에서 호평을 받았고, `데어`는 미국 종합정보지 `InformationWeek`로부터 "아이폰의 진정한 라이벌"로 평가받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옴니아가 기능면에서 `3G 아이폰`에 앞선다는 것은 자타가 인정하는 사실"이라고 말했고, LG전자측에서도 "`데어`는 아이폰을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이 없었으면 나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가격경쟁? `OK`

세계시장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쓰고 있는 한국 휴대폰업체의 타격을 우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3G 아이폰`의 탁월한 가격 경쟁력. 그러나 삼성과 LG전자는 "가격도 걱정없다"고 말한다.

`3G 아이폰`이 8기가바이트 모델을 199.99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책정됐지만, LG `데어` 역시 199.99달러로 판매가격을 매겼고 삼성 `옴니아`도 현지 이통사와 협의를 거쳐 장기약정의 경우 200달러를 크게 넘지 않도록 판매할 계획이다.

▲ LG전자의 `데어폰`
더구나 약정계약이 없는 `3G 아이폰` 가격은 8기가 모델이 599달러, 16기가 모델이 699달러에 이른다. 또 단말기 가격이 내려간 대신 데이터통신 등 월정액 요금은 올라가기도 했다.

삼성전자측에서는 "뜯어놓고 보면 아이폰의 가격 경쟁력은 거의 없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LG도 "단말기 뿐만 아니라 이통사간에도 경쟁이 치열해 보조금이나 통신요금 등에서 큰 차이가 없어질 것"이라며 낙관했다.

뿐만 아니라 삼성과 LG는 북미시장에서 `2G 아이폰`에 버금가는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인스팅트`나 `보이저` 가격을 인하해 틈새시장까지 장악하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특히 아이폰의 가격정책으로 인해 스마트폰 등 고사양 제품 라인업이 부실하고 저가전략을 쓰고 있는 모토로라나 노키아의 북미시장 부진이 더 심화돼 삼성과 LG가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삼성과 LG전자는 "내부적으로 하반기에 `3G 아이폰`의 판매동향을 예의주시하겠지만,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며 공통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