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고분양가 `앗뜨거`..상가 분양도 '쉬쉬'

by윤진섭 기자
2005.08.11 10:48:51

고분양가 논란 휩싸일라 `조심조심`
송도상가는 수의계약으로 특혜시비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잠실 더샾 스타파크의 고분양가 여론에 데인 포스코건설이 잔뜩 겁을 먹었다. 시비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분양가에 대해 일절 함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송도신도시 더샾 퍼스트 월드 상가분양도 공개입찰 대신 수의계약 방식을 택했다. 여론의 눈총을 피하기 위해서다.

지난 9일 포스코건설은 신천동의 주상복합 `더샾 스타파크`(213가구)의 평당 평균 분양가를 당초 2480만원보다 40만원 싼 평당 2440만원으로 낮춰 송파구청에 분양 승인을 재신청했다.

포스코건설은 분양가가 너무 비싸다는 지적을 감안해 마감재 등 원가 부분을 조정, 당초보다 분양가를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더샾 스타파크`는 송파구가 분양 승인을 내주면 다음 달 초 청약 받는 서울 8차 동시분양에 참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포스코건설은 펜트하우스나 다른 평형의 신청 분양가에 대해선 일절 외부에 노출을꺼리고 있다. 자칫 분양가 조정이 큰 평형은 줄이고, 작은 평형은 올려 `아랫돌 빼 윗돌 괴는 식`이란 좋지 않은 여론이 또 다시 불거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 지난 7차 동시분양 신청 당시 포스코건설은 100평형 펜트하우스 분양가를 평당 3450만원으로 책정해 분양승인을 신청했다가 `너무 비싸다`는 논란이 일자 평당 2950만원으로 낮췄다.

그러나 한 채 뿐인 펜트하우스의 값을 내린 대신 63평형 88가구는 평당 2468만 원으로 오히려 15만원을 올려 다시 따가운 눈총을 받은 바 있다.

= 분양가 여론에 대한 포스코건설의 민감한 반응은 송도신도시 내에 짓고 있는 더샾 퍼스트월드 상가 분양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더샾 퍼스트월드는 송도신도시 내에 건립하는 64층 규모의 초고층 주상복합으로 지난 5월 아파트 1596가구와 오피스텔 629실이 모두 성공적으로 분양됐다.



이 주상복합아파트 내 상가는 고급 주거층으로 구성될 2000여 가구의 독점적 상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찌감치 언제, 어떤 방식으로 분양될 것인가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그러나 포스코건설은 광고 등을 소극적으로 진행하면서 공개 입찰 대신 수의 계약 방식으로 상가를 분양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총 294개 점포를 수의계약 방식으로 지난 주말부터 분양하고 있다"라며 "나름대로 서울과 수도권, 인천지역에 현수막을 걸고 홍보를 했지만, 신문이나 텔레비전 광고 등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가수요를 부추기는 일부 중개업소를 배제한다는 차원에서 애초부터 공개 입찰이 아닌 수의 계약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 주 계약을 할 때 수요자들이 꽤 몰렸다"라며 "그러나 다행히도 언론이 주목하지 않아, 포스코건설이나 상가 분양 대행사 입장에선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수의계약 중인 주상복합 상가의 가격은 평당 1500만원선. 1층 목 좋은 곳은 평당 2100만~2650만원이다. 그러나 수의계약에 따라 웃돈 거래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특정 중개업소가 매물을 독식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지 A 중개업소 관계자는 "수의계약 한 사람들이 몇 몇 특정 중개업소에 매물을 내놓고 있어, 일부에선 (특정 중개업소가) 매물을 독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지는 데는 수의계약 자체가 소액의 계약금만을 내고, 권리를 되팔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상가는 10%만 내고 2년 뒤에 중도금을 내기 때문에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일부 계약자들은 6000만~7000만원의 웃돈을 붙여 물밑 거래를 시도하고 있으며, 이를 특정 중개업자들이 독식하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