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최한나 기자
2004.09.20 11:10:14
중국 은련, 하나銀과 제휴
내년 하반기부터 중국내 가맹점, CD/ATM 이용 가능
[edaily 최한나기자] 비씨카드가 중국 은련(銀聯) 및 하나은행과 제휴를 맺고 중국 현지에 진출한다. 이에 따라 비자나 마스터, JCB 등 국제카드 브랜드가 부착되지 않더라도 중국과 한국에서 자유롭게 신용카드를 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비씨카드는 20일 중국 은련 및 하나은행(002860)과 `신용카드 가맹점 및 CD/ATM 네트워크 이용`에 관한 포괄적 제휴를 맺고 내년 하반기부터 비씨카드 회원이 중국 은련카드 가맹점 및 ATM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중국 여행시 국제 브랜드가 부착된 카드를 새로 발급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해소된다.
국내 금융기관이 중국 현지 금융기관과 신용카드 관련 제휴를 맺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사는 제휴의 1단계 조치로 내년 2월부터 은련카드 소지회원이 한국에 들어와 비씨카드 가맹점 및 하나은행 CD/ATM기를 통해 신용카드 거래, 현금서비스, 예금인출 등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비씨카드는 올 연말까지 중국인이 많이 이용하는 호텔 면세점 백화점을 중심으로 전국 2000개의 가맹점에서 은련카드 결제가 가능토록 하기로 했으며 해당 가맹점 숫자도 지속적으로 늘릴 예정이다.
거래시 비밀번호를 입력하게 돼 있는 중국 현지 발행 카드를 위해 해당 가맹점에는 비밀번호 입력이 가능한 핀패드를 부착하며 카드 수납 교육 및 홍보작업도 병행한다.
하나은행도 연말까지 은련카드 회원이 1400개의 CD/ATM기를 통해 예금 및 현금서비스 인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제휴 2단계는 비씨카드 회원이 중국 은련카드 가맹점 및 CD/ATM기를 통해 신용카드 거래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발행된 카드를 해외에서 사용하고 싶을 때는 비자 마스터 JCB 등 국제 브랜드가 부착된 해외용 카드로 전환해야 했다. 이번 제휴로 국내용 비씨카드만으로도 중국내 결제가 가능해진 것.
비씨카드 관계자는 "양국간 교역량 및 비즈니스 여행, 유학생이 꾸준히 늘고 있어 중국내 신용카드 사용액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제휴로 중국내 신용카드 사용이 훨씬 편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내 비씨카드 사용액은 약 600억원으로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다.
은련카드는 2002년 3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비준하에 工商은행 등 140여개 중국은행이 공동 설립한 카드회사. 중국내 CD/ATM기 및 신용카드 가맹점의 단일 운영업체로 은행간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아웃소싱을 통한 저비용 고효율 수익구조를 실현하기 위해 설립된 업체다.
현재 전국 140여개 은행에서 발급한 은련카드는 약 7억장으로 연간 60조원이 사용되고 있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60만개의 가맹점을 두고 있으며 중국 시장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