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선 더비' 약속 지킨 이재준, 최대호 "리벤지(?) 기대한다"

by황영민 기자
2025.04.26 06:44:46

수원FC와 FC안양 두 시민구단 대결 ''1호선 더비''로 명명
지난 19일 수원FC 석패에 이재준 수원시장 유니폼 벌칙
FC안양 유니폼 입고 시장 집무실에서 인증샷
6월 14일 재대결 예정, 프로축구 흥행에 시장들 한몫

[수원·안양=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6월 14일에 다시 붙죠!” 수원FC와 FC안양, FC안양과 수원FC의 ‘1호선 더비’에 구단주이자 연고지 시장들의 경쟁이 더해지며 프로축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지난 25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FC안양 유니폼을 입고 일하는 모습. 이 사진은 지난 19일 수원FC와 FC안양 간 ‘1호선 더비’에서 수원FC가 석패한데 따른 벌칙이다.(사진=이재준 수원시장 페이스북)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지난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시장 집무실에서 FC안양의 보라색 유니폼을 입고 근무 중인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지난 19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FC안양 경기에서 수원FC가 석패한데 따른 일종의 ‘벌칙’이다.

해당 경기를 앞두고 이재준 시장은 최대호 안양시장에게 “패배한 구단주가 승리한 구단주 유니폼을 착용하고 인증샷 SNS업로드 하는 공약을 서로 하시면 어떠냐”고 제안했고, 이에 최 시장이 “말씀은 감사하지만 이번엔 보라 유니폼을 꼭 챙기셔야 할 것”이라고 응수하며 ‘유니폼 내기’가 성사됐다.

경기 결과는 FC안양의 3:1 승리. 이날 이재준 시장의 FC 안양 인증샷이 올라오게 된 배경이다.

이재준 시장은 SNS를 통해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다. 지난주 ‘1호선 더비’에서 우리 수원FC가 아쉽게 패배해 최대호 안양시장님과 한 약속을 지키고자 한다”며 “원FC 구단주로서 솔직히 아쉽지만, 더비의 묘미는 바로 이런 유쾌한 승부와 약속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어 “첫 번째 매치를 승리로 가져가신 FC안양 선수단과 안양 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축하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궂은 날씨에 끝까지 최선을 다한 우리 수원FC 선수들도 정말 고생 많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14일 저녁 7시. 다음 맞대결 때는 수원FC가 멋지게 설욕할 수 있도록 더 단단히 준비하겠다. 두 시민구단의 뜨거운 경쟁과 우정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수원FC의 반격도 많이 기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최대호 시장도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시장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약속 멋지게 지켜주셔서 감사하다. 보라가 이렇게 잘 어울리실 줄은 몰랐다”고 화답햇다.

최 시장은 “1호선 더비, 그 첫 장을 FC안양이 열었지만,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라며 “수원FC도 멋진 팀이다. 지난 경기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지가 인상적이었다”고 상대 팀을 치켜세웠다.

그는 또 “‘6월 14일’ 다음 맞대결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이런 유쾌한 승부, 이런 멋진 공약 그래서 1호선 더비는 특별하다”라며 “승패를 떠나 두 도시 시민들이 함께 즐기는 축구, 그 중심에 FC안양과 수원FC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뿌듯하다. 다음에도 좋은 경기, 뜨거운 응원, 그리고 멋진 리벤지(?)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