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건자재, 또 다른 격전지 '욕실'
by강경래 기자
2021.07.07 09:11:09
홈씨씨 ''이지바스''·한샘 ''바스바흐'' 등 브랜드 출시
에이스하드웨어 이케아와 손잡고 욕실 시공 진출
로얄앤컴퍼니는 욕실문화 체험공간 운영하기도
코로나로 위생 강조, 욕실 휴게 공간 진화 영향
| 홈씨씨 ‘이지바스’ 시공 이미지 (제공=KCC글라스) |
|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KCC글라스가 운영하는 인테리어 브랜드 홈씨씨는 최근 욕실 시공 브랜드 ‘이지바스’(EASY BATH)를 출시했다. 홈씨씨가 욕실 시공 브랜드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홈씨씨 이지바스는 대형 패널인 ‘이지패널’(벽면)과 함께 ‘이지플로어’(바닥)를 이용해 단 하루 만에 욕실 시공을 마칠 수 있다. 기존 욕실 시공 방식은 타일을 일일이 붙이고 백시멘트로 메우는 등 과정을 통해 최소 3일에서 길게는 7일까지 걸린다.
욕실 디자인도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 이지패널은 대리석과 석재 패턴 등 총 6종으로 구성했다. 이지플로어 역시 베이지와 그레이, 차콜 등 여러 색상을 갖췄다. 홈씨씨 관계자는 “욕실에 대한 인식이 최근 변화하면서 욕실에도 개인 취향을 반영하고자 하는 요구가 늘어난다”며 “이지바스는 쉽고 빠른 시공뿐 아니라 다양한 욕실 연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인테리어·건자재 업체들을 중심으로 욕실 전용 브랜드를 출시하는 한편, 욕실 시공 분야에 뛰어드는 사례가 늘어난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 영향으로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위생적인 욕실 시공을 원하는 이들이 늘어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욕실이 또 하나의 휴게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인테리어 업계 1위 한샘(009240)은 최근 욕실 시공 브랜드 ‘바스바흐’(BATHBACH)를 선보였다. 특히 바스바흐는 고가 욕실 시장을 겨냥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타일을 비롯해 미국 콜러와 이탈리아 스카라베오가 생산한 수전과 도기를 활용할 방침이다. 수납장 힌지 등은 오스트리아 블룸 제품을 적용할 예정이다.
한샘은 한샘디자인파크 목동점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 한샘디자인파크를 비롯해 한샘리하우스 등으로 바스바흐 전시와 함께 시공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샘 관계자는 “욕실은 가정에서 가장 개인적인 공간으로 최근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힐링 공간’으로도 주목 받는다”며 “바스바흐 출시로 욕실과 함께 부엌, 거실, 침실 등을 합친 전체 공간에 리하우스 패키지 제안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한샘은 부엌 시공 브랜드 ‘키친바흐’도 운영 중이다.
욕실 시공 사업을 위해 업체들끼리 협력하는 사례도 있다. 유진그룹 계열 유진홈센터가 운영하는 에이스 하드웨어는 최근 이케아와 함께 욕실 시공 분야에 진출했다. 국내에서 이뤄지는 모든 이케아 욕실 시공 서비스를 에이스 하드웨어가 독점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양변기, 파티션, 타일 등 이케아가 취급하지 않는 품목은 에이스 하드웨어 제품으로 시공할 수 있다.
에이스 하드웨어 욕실 시공 서비스는 이케아 매장에 신청하고 해당 컨설턴트와 상담한 뒤 진행할 수 있다. 에이스 하드웨어 관계자는 “욕실은 설치에 있어 전문성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DIY’(do it yourself)가 어려운 분야”라며 “이케아 제품에 에이스 하드웨어 시공 서비스를 더해 욕실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욕실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경우도 있다. 로얄앤컴퍼니는 최근 경기 화성에 ‘로얄엑스’(ROYAL X) 문을 열었다. 10만㎡ 규모로 로얄앤컴퍼니 R&D센터 안에 만들어진 로얄엑스는 로얄앤컴퍼니 욕실 제품 체험뿐 아니라 다양한 욕실 문화를 제공하기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욕실 시공을 원하는 이들이 늘어난다”며 “여기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욕실이 단순히 씻기 위한 공간이 아닌 정서적 만족까지 가능한 휴게 공간으로 각광 받는다. 이에 따라 건자재 업체들을 중심으로 욕실 시공 서비스와 함께 관련 제품군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