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지도부 비밀회의 '베이다이허' 개막…시진핑 측근 왕후님은 불참

by정다슬 기자
2018.08.05 17:58:55

△왕후닝 중국 상무위원 [사진=AFP제공]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중국 전·현직 최고 수뇌부의 연례 비밀회의인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가 개막했지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책사인 왕후닝(王<삼수변+扈>寧) 상무위원이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국 내 권력구조에 변화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5일 관영 신화통신은 “시진핑 주석의 위탁을 받아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인 천시(陳希) 중앙조직부장이 베이다이허에서 휴가 중인 중국과학원 및 중국공정원 원사(院士) 중심의 전문가 62명과 만나 위문을 겸한 좌담회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베이다이허 좌담회는 중국 정치권력의 내부 상황을 엿볼 수 있는 통로로 류윈산 이전에는 시 주석이 국가 부주석 신분으로 주관했다.

베이다이허 회의가 비공개 회의인 만큼 세부적인 논의 주제는 공개되지 않지만 미중 ‘무역전쟁’ 격화 문제가 심각한 만큼 이에 관련한 중국 경제영향 점검, 북한 비핵화 문제, 금융리스크 예방, 중요 인사 방향, 당내 사상·선전 문제 및 지도부 리더십 문제도 다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예상을 깨고 서열 5위의 이념·선전 담당 왕후님이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전문가 좌담회를 주도하지 않는 것에 대해 그의 직위에 이상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돌고 있다. 왕후닝에 대한 신화통신의 보도는 지난 6월 26일 이후 한 달 이상 나오지 않은 데다 최근 홍콩 매체들은 그의 실각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시진핑 1인 체제를 확립시킨 최대 공신중 한 명이었던 왕후닝은 미국과의 무역전쟁 발발이 중국의 과도한 우월주의적 대외선전에서 비롯됐다는 지적과 함께 시진핑 개인숭배를 부추겨 당 원로들과 일반인의 반감을 샀다는 비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후닝 상무위원 대신 전문가 좌담회에 참석한 천시 중앙조직부장은 시 주석의 칭화(淸華)대 재학시절 화학공정과 동창이자 기숙사 룸메이트였던 최측근이다. 동석한 후춘화 부총리는 시 주석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꼽히다가 19차 당 대회에서 상무위원 진입에 실패하고 다시 후계자 수업을 받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