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지혜 기자
2015.05.28 09:22:22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이른바 ‘시멘트 암매장 살인사건’의 피해여성 남동생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건의 전말을 공개했다.
그는 27일 페이스북에 “‘시멘트 암매장 사건의 피해자, 바로 제 누나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 내용에 따르면 사건의 피해자인 김모(26)씨는 중학교 3학년 때 유학을 떠나 명문 뉴욕대를 3년 만에 조기 졸업한 인재였다. 그러나 김씨는 지난 2일 세상을 떠났다.
범인은 김해 출신 이모(25)씨. 이씨는 김씨와 약 1년 전 사제지간으로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다정했던 이씨는 다툼이 시작되면 김씨에 폭력을 휘둘렀고, 김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목을 졸라 살해한 것이다. 김씨는 억대 연봉으로 H회사와 계약해 가족들에게 깜짝 선물을 준비하겠다고 말한 직후 이같은 변을 당했다.
김씨의 동생은 “‘무서웠다’는 말과 달리 이씨의 계획은 철저했습니다. 완전 범죄를 위해 누나가 계약한 H회사에 ‘미국으로 출국하니 찾지 말라’라고 연락했습니다. 또 누나가 살해된 뒤 15일 동안 약 50여 차례에 걸쳐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심지어 어버이날까지 말입니다”라고 전했다.
이씨는 김씨의 시신을 원룸에 보관해오다 신림역 부근에서 렌터카를 빌리고 시멘트와 삽 등을 구입해 사전에 암매장 장소를 물색해 둔 충북 제천으로 향했다. 그는 제천의 한 야산에 구덩이를 파놓고 그 안에 이불과 비닐로 감싼 시신을 넣은 여행용 가방을 버린 후 시멘트와 흙으로 덮었다.
김씨 동생에 따르면 이씨는 자신의 ‘계획’이 끝나자 친구들과 여행을 떠났고, 김씨 가족들의 전화가 계속되자 궁지에 몰려 거짓 유서를 남기고 자해를 한 뒤 경찰에 자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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