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동욱 기자
2014.04.18 11:00:05
[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아이들을 죽이려고 작정을 한 겁니까? 눈으로 안 보면 안 믿어요!”(실종자 가족)
“제 말만 믿으시면 됩니다. 헬기를 타고 현장에 가시면 저희가 거짓말인지 진짜인지 아실 겁니다. 저를 믿어주세요”(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의 실종자 가족들은 18일에도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구조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해양경찰청은 이날 오전 체육관에서 현재 구조 상황과 관련해 일부 잠수부가 배에 들어가 내부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가족들은 경찰을 믿지 못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은 “이날 오전에 민간 잠수부가 들어가 배 내부 유리창을 뚫어 상황을 파악한 뒤 10시쯤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일부 매체에서 정부가 민간 잠수 인력의 선박 내부 진입을 막고 있다는 보도에 분노한 실종자 가족들은 “이게 사실이냐”고 따져 물었다.
한 실종자 가족은 “아이들을 죽이려고 작정을 한 것이냐”며 “눈으로 안 보면 믿을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가족은 “민간 잠수부에게 시간만 떼우다가 가라고 했다는 게 사실이냐”며 “(구조를) 포기한 게 분명하다”고 소리쳤다.
이에 해양경찰청 측은 실종자 가족 대표들이 헬기를 타고 구조 선박에 가서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최 차장은 실종자 가족들의 질타가 계속되자 “현장에 있는 제 말만 믿으면 된다”며 “저를 믿어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한편, 이날 브리핑 과정에서는 감정이 격해진 가족들 사이에 일부 말다툼과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가족들 사이에서는 “여기 실종자 가족이 아닌 사람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이에 다른 실종자 가족은 “나도 실종자 가족이다”라며 이에 항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