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입학선물로 골프클럽·승마복 등장

by장영은 기자
2014.01.23 09:59:48

신세계百, 고급 선물 수요에 아동 골프클럽·모피·승마복 선봬
"올해 초등학교 입학생 50만명 육박..평년보다 10% 증가"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골프클럽, 모피, 승마복. 고가 혼수 목록 같지만 이는 최근 한 백화점에서 내놓은 초등학교 입학생을 위한 고급 선물이다.

신세계(004170)백화점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을 앞둔 어린이들을 위한 선물로 아동용 골프클럽과 승마복, 맞춤형 모피 등을 선보이고 할인 판매를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전점 골프샵에서 ‘US 키즈’의 아동용 골프클럽을 40% 할인 판매하고, 본점 승마 브랜드 ‘까발레리아 토스카나’는 아동 승마복 10% 세일 행사를 펼친다. 본점과 강남점의 사바띠에, 동우, 근화, 디에스, 윤진 등 총 5개 모피 브랜드에서는 엄마와 함께 입을 수 있도록 맞춤형 모피를 제작 판매하는 행사를 실시한다.

올해 입학철을 맞아 이처럼 고가의 이색선물이 등장한 이유는 ‘황금돼지띠 효과’ 때문이다. 황금돼지띠 효과는 평년에 비해 출산율이 높았던 2007년 ‘황금돼지’의 해 출생 아이들이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관련 시장이 특수를 누리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의 올해(1.1~1.21) 아동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보다 10.9% 증가했다. 보통 2월부터 발생하는 입학 수요가 연초로 앞당겨진 것이다. 또 황금돼지띠 아이를 임신 중이던 2006년 신세계백화점의 신생아 관련 매출은 전년보다 13% 늘었고 2007년에는 26.5%의 높은 매출 신장율 기록했다.

원정운 신세계백화점 아동 바이어는 “2006~2007년 당시 명품 유모차로 통하는 스토케가 120만원대의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한달에 100여대 가깝게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며 “저출산 시대에 고가 수입 유아용품으로 아이를 치장하는 ‘골든베이비’, ‘명품맘’ 등의 신조어도 황금돼지해 당시에 처음 등장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사립초등학교를 위주로 다양한 골프와 승마 등 다향한 스포츠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추세도 반영됐다.

한편, 백화점측은 올해 앞당겨진 설 명절로 인해 예년보다 일찍부터 입학 선물을 찾는 예비 학부모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