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ZARA)' 자는 동안 '스타일난다' 날았다

by장영은 기자
2013.07.24 10:31:27

토종 온라인 브랜드가 글로벌 SPA 브랜드 눌러
月 매출 5억..젊은층·中 관광객에 ''인기''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국내 토종 온라인 브랜드가 유명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괄형 의류) 브랜드의 매출을 눌렀다. 주인공은 바로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에 입점해 있는‘스타일난다’이다. 스타일난다의 월간 매출은 지난 4월부터 넉달째 글로벌 SPA 대표주자인 자라와 망고를 뛰어넘으며 고공행진 중이다.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스타일난다’ 매장
스타일난다는 온라인 쇼핑몰 하루 방문자가 20만명을 넘을 정도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갖고 있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9월 롯데 영플라자에 입점했으며 지난 4월에 3억6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자라와 망고를 제쳤다.

이후 5월 4억원, 6월 5억1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최근까지 매출이 4억원으로 목표대비 30% 이상 초과 달성 중이다. 방문 고객수 역시 매달 50% 이상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같은 스타일난다의 인기를 반영해 이번 하반기 매장개편(MD)때 최대 3개의 온라인몰 매장을 추가 입점시킬 계획이다.

SPA 상품군도 상반기 18% 신장하며 다른 상품군에 비해 높은 성장률을 보였지만 스타일난다의 가파른 성장세를 따라잡긴 역부족이었다. 특히 글로벌 SPA브랜드의 매장 평수가 상대적으로 넓은 것을 감안하면 더욱 고무적인 결과다.



스타일난다의 이 같은 인기는 합리적인 소비와 트렌디한 패션을 추구하는 국내외 젋은 고객층의 취향과 맞아떨어졌기 때문.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스타일난다의 매출 상승세는 기존 쇼핑몰의 인지도와 독특한 콘셉트를 유지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며 “트렌디하고 유니크한 아이템에 합리적인 가격이 뒷받침되면서 백화점을 찾는 젊은 여성들의 니즈를 충족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 일본 등 해외 관광객들 역시 든든한 우군이다. 롯데백화점 상반기 은련카드 구매 건수를 살펴보면 스타일난다는 매달 상위 5위 안에 랭크가 돼 있다. 중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 중 하나라는 의미다.

한편, 롯데백화점 입장에서도 SPA 브랜드가 기존의 탄탄한 실적을 이어가는 가운데 스타일난다를 비롯한 온라인몰 브랜드의 가파른 성장세가 합해지면서 불황 속 매출 부진에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롯데백화점 인천점에 입점해 있는 온라인브랜드 ‘난닝구’는 올해 4월 3억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유니클로를 눌렀으며, 본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한 ‘나인걸’은 일주일간 2억400만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