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인경 기자
2012.06.17 17:02:38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17일 대선 출마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문 상임고문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겸손한 권력, 따뜻한 나라를 만들겠다. 우리 모두가 주인인 진정한 우리나라 대통령이 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는 문 상임고문의 가족 외에도 한명숙 민주통합당 전 대표, 문희상 전 국회부의장 등 참여정부 인사와 박범계, 유인태, 전순옥 등 19대 국회의원들이 함께 했다. 또 문 상임고문을 응원하는 지지자 1000여명이 이 자리를 축하했다.
특히 선글라스를 낀 20대 여성이나 아이를 목마 태우고 나온 30대 부부 등이 나와 젊은 층에서의 인기를 증명해 보였다. 친구와 함께 나왔다는 10대 여고생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햇볕 한 줌 없는 독립문 광장에서 30분가량 문 상임고문의 출마선언을 기다렸다.
문 상임고문을 응원하는 '문풍지대', '젠틀 재인' 등도 등장했다. 그들은 노란 현수막에 검정 글씨로 '여기 희망의 바람이 분다', '뚜벅뚜벅 가시는 길, 응원합니다' 등 축하의 마음을 표현했다. 이 외에도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도 깃발을 들고 문 상임고문의 대선 출마를 축하했다.
출마 회견이 예정된 2시 직전, 문 상임고문이 가족 및 동료 의원들과 함께 독립문을 통과하며 걸어내려왔다. 지지자들은 일제히 박수를 쳤다. 특히 문 상임고문이 '문을 엽니다'라 적힌 연단에 서자 함성소리가 터져나왔다. 독립문 광장에 모여 있던 지지자들이 하나 둘 늘어나며 어느덧 고가다리 밑까지 이어졌다.
문 상임고문은 1000여명의 지지자 앞에서 출마 선언문을 발표했다. 차분하고 점잖은 말투로 유명한 문 상임고문이지만 이날은 힘 있고 강한 어투였다.
부인 김정숙 씨는 출마선언문 발표 직후 문 상임고문에게 안개꽃 꽃다발을 선물했다. 문 상임고문의 자서전 '운명'에 따르면, 안개꽃은 문 상임고문의 군인 시절 첫 면회 때 아내 김 씨가 선물한 사연이 담겨있다. 아들 준용 씨는 이 모습을 보며 박수를 쳤다. 딸 다혜 씨는 알려진대로 나오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