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전설리 기자
2011.07.05 11:26:28
GS칼텍스·현대오일뱅크, 국제제품가 하락에도 국내공급가 올려
[이데일리 전설리 기자] 내일(6일) 기름값 100원 인하 조치 종료를 앞두고 정유사들이 종료 이전에 이미 가격 조정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공급가격 할인 방식으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인하한 일부 정유사들이 최근 국제 석유제품 가격의 인하 요인이 발생했는데도 국내 공급가격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정유사들이 소비자들과 약속한 할인 조치 기한이 끝나기도 전에 가격을 슬금슬금 올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국내 휘발유 가격과 1~2주 시차를 두고 연동되는 싱가포르 국제 휘발유 제품 가격은 지난 6월 셋째주 전주대비 리터(ℓ)당 3.86원(0.47%) 하락했다. 그러나 6월 넷째주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공급가격(세전 기준)은 각각 6.29원, 11.89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SK에너지와 S-Oil(010950) 공급가격은 4.29원, 1.02원 하락했다.
국제 제품 가격과 국내 제품 가격이 정확히 1주 시차를 두고 연동되는 것은 아니지만 동일한 시장 여건 하에서 SK에너지와 S-Oil은 가격을 내렸는데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만 가격을 올렸다는 점에서 먼저 인상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국내 공급가격이 정확히 1주 시차를 두고 연동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국내 공급가격에는 국내 수급 상황도 반영된다"며 "최근 국내 수급이 타이트해져 공급가격을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