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통신3사 합병, 반대않지만 매수선택권은…`

by양효석 기자
2009.11.23 11:08:00

기관투자자 찬반의사 밝혀..`찬성·불행사 압도적`
주식매수선택권 옵션 갖기 위한 전략

[이데일리 양효석 김유정기자] LG텔레콤·LG데이콤·LG파워콤간 합병에 대해 대부분의 기관투자가들은 반대하진 않지만, 주식매수선택권 옵션을 갖기 위한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사자인 LG통신 3사는 합병 반대 또는 의결권 불행사 의사를 밝힌 이들중 실제로 매수청구권 행사를 얼마나 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보고 합병비용을 줄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텔레콤·LG데이콤·LG파워콤은 각각 오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합병 찬반의견 집계결과를 공개한다. 이와 관련 대부분의 주주들은 오는 25일까지 서면으로 합병 찬반의사를 밝히고, 증권예탁결제원이 이를 집계한다. 주식매수청구권을 얻으려면 주총 전까지 합병에 관한 반대하는 의사를 서면으로 통지해야 한다. 그래야 주총 결의일로부터 20일 이내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에앞서 주주들의 심중을 읽어 볼수 있는 가늠자가 될 기관투자자들의 의결권행사 공시내용을 보면, 대부분 LG 통신3사 합병에 반대하지 않고 있다.

LG텔레콤(032640)의 경우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16만648주(0.058%), 칸서스자산운용 94만8010주(0.34%), 와이즈에셋자산운용 10만1640주(0.04%), 푸르덴셜자산운용 18만7581주(0.07%)가 찬성의사를 나타냈다.

GS자산운용 26만9700주(0.1%),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155만4790주(0.56%), 삼성투신운용 등은 의결권 불행사 의사를 표시했다. 불행사 의사는 기본적으로 합병에 반대하지 않으나, LG텔레콤의 현재 주가와 주식매수청구가간 괴리로 인해 매수청구권 행사옵션을 갖기 위한 방법이다.

반대의사는 HSBC펀드서비스 5만6340주(0.02%), 세이에셋코리아자산운용 2만133주(0.007%), 우리자산운용 60만9802주(0.22%)에 불과했다.



지분율로 비교하면 찬성(불행사 포함) 1.168%, 반대 0.247%다.

LG데이콤(015940)은 미래에셋자산운용 90만4146주(1.09%),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1만9844주(0.024%)가 찬성했다. 메트라이프생명보험 99만5250주(1.19%), KB자산운용 164만5278주(1.98%), 한국투자신탁운용 269만3090주(3.23), 신영자산운용 136만254주(1.63%),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65만7128주(0.79%)가 불행사 의사를 표명했다.

반대의사는 HSBC펀드서비스 1만6160주(0.02%), 세이에셋코리아자산운용 6만3242주(0.076%), 우리자산운용 3만7870주(0.05%), 푸르덴셜자산운용 22만4187주(0.27%)다.

역시 지분율로 보면 찬성(불행사 포함) 9.932%, 반대 0.416%다.

LG파워콤(045820) 또한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5만390주(0.038%)가 찬성했고 한국투자신탁운용 322만7668주(2.42%) 및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12만2330주(0.09%)이 의결권 불행사를 표명했다.

23일 오전 10시20분 현재 주가는 LG텔레콤 8550원, LG데이콤 1만8200원, LG파워콤 6080원이다. 주식매수청구가 LG텔레콤 8748원, LG데이콤 1만9703원, LG파워콤 6674원에 비해 모두 저조한 상태다. 때문에 기관투자자들은 합병에 반대하지 않으면서, 최악의 경우 투자금 환수를 위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3사의 합병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투자자들의 권리를 위해 주식매수청구권은 살려두고자 하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합병 의안 자체에는 찬성하지만 매수청구권을 남겨두기 위해서는 반대 혹은 불행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