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태선 기자
2008.08.26 11:04:41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이것도 시너지, 저것도 시너지, 도대체 어떤게 진짜 시너지 입니까?"
대우조선해양(042660) 인수전에 참여한 한화(000880)그룹은 인수 시너지에 대한 경쟁후보들의 주장에 대해 반박의 목소리를 높였다.
너도나도 인수 시너지를 내세우고 있지만, 정량적으로 드러난 것은 없다는 것. GS건설의 육상 플랜트 기술력을 대우조선 해양 플랜트와 결합시키겠다는 GS그룹의 논리에 대해서도 "플랜트간 특성이 다르다"며 "검증하기 어려운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GS칼텍스가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에너지 네트워크를 활용한 선박수주나 자원개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한화도 그 정도 실력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에 대해서도 일침을 놓았다. 포스코건설 자회사인 대우엔지니어링은 대우조선 해양 플랜트와의 기술적 연관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는 것.
또 포스코는 철강업에서 좀 더 근본적인 경쟁력 확보에 나서야 바람직하며, 주주분포 등으로 볼 때 인수가격을 부르는데 한계가 있을 뿐 아니라 대우조선 투자에도 미온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포스코가 대우조선 인수전에 뛰어드는 이유가 수조원에 달하는 유휴자금 소진을 위한 게 아니냐는 시장 일각의 분위기도 전했다. 유휴자금이 많다는 것은 시장에서 M&A 대상이 되기 쉽다는 것이고, 그래서 포스코가 자금을 빠르고 쉽게 소진하기 위한 대상물건으로 대우조선을 택한 게 아니냐는 것.
포스코나 GS측은 한화의 이같은 지적에 대해 물론 펄쩍 뛴다. "인수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일방적 플레이"라며 "상황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고 일축하는 분위기다.
한편 한화는 무리하게 전략적 투자자(SI)를 끌어들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해운업체의 경우 실제 선박발주 규모는 얼마 되지 않으면서 선반건조 가격을 깎아 내리려 하거나 경영에 과도하게 간섭하려 할 경우 오히려 대우조선에게는 마이너스가 될 소지가 있다는 것.
대우조선 해양플랜트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기술력 있는 엔지니어링 회사를 찾아야 하는데, 국내는 물론 해외외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회사를 찾는 작업이 만만치 않다고 한화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이미 3년전부터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시장조사 등 대우조선 인수준비를 해 왔다"며 "준비한만큼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