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춘동 기자
2005.01.31 11:32:14
[edaily 김춘동기자] 이영탁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신임 이사장은 3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증시 선진화를 추진, 올해 중 우리나라 증시가 FTSE 선진시장 지수에 편입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통합거래소의 IPO를 추진하는 한편 외국기업의 상장 유치에도 적극 노력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영탁 이사장의 기자간담회에서 제시한 문답풀이 자료 내용이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의 IPO 및 상장방안은
▲통합거래소의 IPO 및 상장의 추진은 증권회사에 편중된 소유구조를 개편하고, 거래시스템 현대화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금조달 차원에서 필요하다. 통합거래소 상장시기는 IPO 및 상장 추진을 위한 전담팀을 구성해 상장여건을 점검한 후 국민적 합의가 있고, 시장관리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빠른 시일내 상장되도록 추진하겠다. IPO 절차와 방법은 정부와 긴밀히 협의할 계획이며, 공모가격결정 및 공모주식의 배분방법 등에 대해서는 기존주주의 의견 등을 충분히 반영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증시선진화 추진계획은
▲증권시장 선진화는 대내적으로 시장의 양적·질적수준을 제고하면서, 대외적으로는 국제화를 추진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위해 새로운 투자상품을 개발하고, 국내외 우량기업의 상장유치 등 시장의 양적 성장을 도모하는 한편 선진시장에서 운용하고 있는 유동성 공급자(liquidity provider) 제도도입과 함께 저유동성 종목의 매매방법도 개선해 나가겠다. 유동성공급자제도의 경우 지난해 연구용역 및 공청회 결과를 바탕으로 올 4분기중 도입을 추진중이다.
이와 함께 올해 파이낸셜타임스의 선진국시장지수(FTSE) 편입을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하겠다.
-우량기업 상장 촉진방안은
▲기업의 상장기피 현상과 자발적 상장폐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조속한 시일내에 `기업의 증권시장 이용 확대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의뢰해 상장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방안과 인센티브 부여방안을 마련해 하반기중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또 거래소 통합에 따른 운영의 효율성 제고를 통해 상장수수료 등 상장회사가 부담해야 할 비용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하겠다.
자금조달이나 기업인지도 제고 등 상장을 통해 기업이 얻는 효과와 함께 공시나 지배구조개선 등 규제에 따른 기업비용을 감안한 적절한 규제수준을 파악해 증권시장 규제를 시장 친화적으로 개편하겠다.
-통합거래소 해외IR 추진방안은
▲한국증시의 신인도 제고를 통한 외국투자 유치와 글로벌 증시로의 도약을 위해 통합거래소의 해외IR을 실시하려고 한다. IR 추진시기는 통합거래소의 IPO 추진 전후로, 뉴욕과 런던, 홍콩 등 주요국의 기관투자가와 상장유치 대상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외국기업의 상장 유치방안은
▲우리의 잠재적 경쟁상대인 싱가폴(96사)과 홍콩(10사), 동경(30사) 등은 이미 외국주가 상장돼 있으나 우리 시장에는 아직 외국기업이 없다. 외국거래소와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해서는 외국기업의 상장이 필요한 만큼 우리 시장의 신뢰도지수를 개발하고, 해외IR을 통해 홍보도 강화하겠다.
또 그 동안 유치활동을 전개한 중국기업의 상장을 위해 중국 현지 상장설명회 및 개별기업 방문활동을 전개하고, 중국 이외 국가의 우량기업으로 상장유치 대상을 확대하겠다. 국내에서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다국적기업에 대한 상장유치 활동도 병행하겠다.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뢰도지수(CSI : Confidential Survey Index) 개발방안은
▲싱가폴 등 주요국 시장에서는 외국주 상장이 많으나 국내 시장은 낮은 시장신뢰도로 외국주 상장이 전무하다. 시장에 대한 기업이나 투자자의 신뢰정도를 체계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시장신뢰도지수를 개발할 계획이다. 지수개발은 지수의 공신력 확보를 위해 외부 전문연구기관에 의뢰할 계획이며, 내년 1분기 발표를 목표로 추진중이다.
-사회적 책임투자(SRI : Social Responsible Investment)의 활용방안은
▲국내에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투명성이 중시되면서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고 있는가의 관점에서 투자대상을 선택할 수 있는 사회적 책임투자(SRI)의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지수 도입여부는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앞으로 기관투자가의 적극적인 참여방안 마련하고, SRI 개념을 활용한 펀드발매를 통해 내년부터 SRI 투자성과 측정을 위한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환경지수(Eco-Index) 개발계획은
▲최근 삶의 질이 중시되면서 환경지수와 같은 특수한 지수를 개발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통합거래소는 통계청의 특수산업분류(환경산업) 기준을 고려하고, 환경관련단체의 의견을 반영해 내년 상반기중 상장기업 중 친환경기업 20~30 종목을 선정해 환경지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거래소와 코스닥 통합지수 개발계획은
▲현 대표지수(KOSPI 및 KOSDAQ지수)는 장기적인 경제성장이나 증권시장의 성장정도를 보여주는데 한계가 있어 한국증시를 대표하는 소수 우량종목중심의 한국대표지수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통합거래소는 기관투자자 등 시장이용자의 의견을 반영해 상반기중에 통합지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통합지수는 초우량기업 50종목을 대상으로 유통주식수 고려한 시가총액방식으로 산출되고, 구성종목은 기업의 재무실적과 시장유동성(거래대금), 산업별 대표성 등을 고려해 선정할 예정이다. 통합지수가 발표되면 한국 주식시장의 성장정도를 쉽게 파악할 수 있고, 다양한 연계상품 개발도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회원제도 개선방안은
▲종전 증권거래소의 회원제도는 정회원과 특별회원제로 운영돼 왔으나 통합거래소가 주식회사제로 바뀜에 따라 회원들이 독점했던 거래소의 지분권과 시장이용권을 분리·운영할 필요가 있다. 시장이용권은 회원으로 제한하지만 지분권은 누구든지 보유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회원의 출자의무가 없어짐에 따라 회원가입비도 4억원 이하로 대폭 인하할 예정이다.
결제의 안전성과 회원간 형평성 도모를 위해 회원의 재무요건을 강화했고, 통합 당시 배상기금의 총적립액을 증권시장(코스닥시장 포함)과 선물시장으로 구분해 각각 1000억원으로 재편했다.
-채권시장 활성화 방안은
▲국고채의 시장유동성 확대와 국채금리의 대표성 제고를 위해 장내집중 의무화를 지표종목이외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현재 국채선물 최종결제가격으로 사용하는 증권업협회 장외평균수익률을 장내국고채 수익률로 변경해 국고채 장내거래와 국채선물시장의 연계거래를 활성화하려고 한다.
아울러 시장조성의무가 있는 국고채전문딜러(PD : Primary Dealer)의 유통금융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국채전문유통시장의 매매거래시간도 연장할 예정이다. 채권시장의 거래편의를 위해 노후화된 채권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하고, 국채스트립(STRIPS) 등 신상품 도입도 추진하겠다.
-공정공시제도에 대한 평가 및 개선방안은
▲지난 2002년 11월 도입된 공정공시제도는 견실하게 정착되고 있다. 공정공시제도 시행으로 상장기업에 대한 풍문은 감소(△57%)한 반면 공정공시가 전체공시의 27%를 차지하고, 수시공시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기업에서는 특정주주에 대해 기업전망 등 주요 미공개정보를 은밀히 제공하는 등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 보완을 위해 공정공시 대상정보범위 명확화, 상장법인 CEO 및 CFO에 대한 교육, 공시위반에 따른 사후관리 강화, 정보제공내용에 대한 거래소의 신속한 검증 및 조치 등을 취할 방침이다.
-불성실공시 방지방안은
▲불성실공시 법인에 대한 관리종목지정, 주권상장폐지, 금감위의 과징금부과 등 제재조치 강화에도 불구하고 최근 3년간 불성실공시법인수가 다소 증가추세에 있다.
불성실공시의 주요원인은 공시의무사항의 증가, 사업보고서 등을 통한 사후 점검강화 등에 기인하는 바도 있으나 주로 기업의 공시인식(Mind) 부족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앞으로 증권관련집단소송제 도입 등 공시의 중요성 증가에 따라 기업의 공시부담은 적정화하되 공시인프라와 업무서비스 지원은 강화하려고 한다. 공시책임자와 담당자에 대한 공시교육을 강화하고, 공시해설서 발간·제공 및 공시전문가 자격제도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공시의무사항의 적정화를 위한 제도개선과 함께 공시위반에 대한 자율적 개선계획 제출·공표 요구 등의 개선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상장기업 해외IR 추진방안은
▲그 동안 증권거래소는 2000년부터 10~15개의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해외 주요 금융도시에서 해외IR을 추진해 왔으며, 코스닥증권시장도 2002년부터 등록기업을 대상으로 해외IR을 실시한 바 있다.
상장 및 등록기업의 해외IR은 우리 경제전반에 대한 이해도 제고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기여했으며, 우리시장에 대한 해외의 건전한 투자자본 유치에도 기여했다. 통합거래소는 올해 거래소 및 코스닥에 상장된 304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상반기중(5월) 뉴욕, 싱가포르, 런던 등 주요 국제금융도시에서 해외IR을 개최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도 외국인 투자자를 국내에 초청해 국내IR을 개최할 예정이다.
-통합거래소의 시장감시체계 구축방안은
▲종전에는 각 시장별로 시장감시스템을 구축, 증권회사와 공동으로 불공정거래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해왔지만 통합 후에는 시장감시위원회와 시장감시본부를 설치해 불공정거래 감시기능을 통합적으로 수행하려고 한다.
앞으로 현·선물시장의 통합 감시시스템을 구축해 규제 사각지대 해소하는 한편 증권·선물회사의 내부 통제시스템을 강화하고, 자체 감시기능도 제고시키겠다.
-투자자에 대한 당부사항이 있다면
▲증권투자는 기대 위험과 수익을 동시에 감안하는 합리적 투자 마인드 정립이 필요하다. 증권사 등 전문가와 상담해 자신의 자산현황과 라이프 플랜에 맞춰 투자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직접투자보다는 운용능력이 우수한 전문 투자회사나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가 바람직하다.
통합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불공정거래 예방, 공시 투명성 제고의 노력을 통해 시장이 건전화되도록 지속적인 제도개선을 추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