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소비 지역 이전 촉진…분산특구 이행 추진단 출범

by김형욱 기자
2026.02.03 06:00:00

부산·전남·제주·의왕등 7곳 사업 원활 추진 지원
지방 데이터센터 RE100 이행지원 등 추가 검토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가 전력소비 지역 이전을 촉진하고자 부산, 전남, 제주 등지서 분산에너지 사업을 추진 중인 기업에 대한 지원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분산에너지 특화지역(분산특구) 지정 현황. (표=기후에너지환경부)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한국전력(015760)공사(한전)와 전력거래소, 한국에너지공단 등 관계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분산에너지특화지역(분산특구) 이행 추진단 첫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지난 연말 지정된 7개 분산특구(부산·전남·제주·의왕·포항·울산·서산)에서 추진 중인 사업의 원활하고 신속한 추진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전력 소비의 수도권 집중으로 장거리 송전선로 구축 부담이 커지는 현 상황을 억제하고자 분산에너지 특별법을 제정하고 분산특구를 중심으로 분산에너지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전력 당국은 이날 회의에서 7개 특구별로 원활한 분산에너지 사업 추진을 위한 의견을 듣고 개선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가령 분산에너지 특별법에 따르면 분산특구 내 사업자가 한전을 거치지 않은 전력 직거래를 하려면 소비 전력의 최소 70%를 스스로 충당해야 하지만,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등 저장전기 판매사업은 이를 맞추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의무 충당 비율 조정을 검토한다. 또 부족한 전력을 한전을 거치지 않은 다른 시장에서 살 수 있도록 하는 규정 마련도 추진한다.

또 현재는 재생에너지 100% 달성(RE100)을 위해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을 하려면 무조건 한전을 거쳐야 하지만, 데이터센터의 비수도권 유치 차원에서 구역전기사업자나 분산에너지 사업자와도 재생에너지 PPA를 맺을 수 있도록 관련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구역전기사업자는 발전 용량이 35메가와트(㎿)로 제한돼 대규모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재생에너지와 BESS 연계를 전제로 용량 상향도 검토한다.

그밖에 충전 중인 전기차 배터리를 BESS처럼 활용하는 VG2(Vehicle to Grid)나 남는 재생에너지 전력을 난방용 히트펌프로 활용하는 P2H(Power to Heat) 등 아직은 상용화되기 이전의 미래 분산에너지 자원 활성화를 위해 관련 제도 개선도 추진키로 했다.

이원주 기후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추진단장)은 “수도권-비수도권 간 전력자급 편차로 전력망 투자비용이 늘어나는 중”이라며 “과감한 제도 개선을 통해 분산특구가 전력망 건설 부담을 완화하고 에너지 신산업 창출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