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중동에 日·中 파급력…韓증시 변동성 장세 전망
by이정현 기자
2024.10.04 08:15:50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뉴욕 증시가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감 속에 하락 마감한 가운데 한국 증시도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는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사진=REUTERS) |
|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에서 “오늘 한국 증시는 중동 정세 악화, ISM 서비스업 PMI 등 휴장 기간 이슈를 소화하고 미 고용보고서 및 금투세 시행 여부에 주목함에 따라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최근 약세를 보였던 달러화가 안전자산 선호 심리 및 양호한 경기지표 등에 힙입어 재차 강세로 전환함에 따라 원화 강세로 인해 약세를 보였던 일부 수출주 중심으로 지수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판단했다.
간밤 뉴욕 증시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 시설 타격설로 국제 유가가 폭등하면서 불확실성이 고조된 가운데 증시는 보합권에서 경계하며 추이를 지켜보는 모양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4.93포인트(0.44%) 하락한 42,011.5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60포인트(0.17%) 밀린 5,699.94,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6.65포인트(0.04%) 내린 17,918.48에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 폭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서비스업 업황 호조, 전반적으로 양호한 고용 지표가 뒤섞이면서 등락을 거듭하는 모양새가 시현됐다.
투자심리를 좌우한 것은 국제유가 폭등이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관측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히면서 유가가 치솟았다.
이 연구원은 “미 증시는 발표 예정인 고용보고서에 주목하며 숨고르기 양상이 지속된 가운데 중동발 전쟁 리스크 확산 여부에 주목하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흐름을 연출했다”며 “이란-이스라엘 간 지정학적 긴장감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글로벌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며 특히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재상승과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당분간 유가 방향성에 증시 민감도가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최근 들어 대외 민감도가 높아져 있는 국내 증시 특성상 현재 매크로 영향력이 강한 중국과 일본 증시 흐름을 체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일부 노이즈는 존재하지만 전반적으로 글로벌 증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에도 국내 증시의 상대적 소외 현상은 지속되는 상황인데 유동성 여건 개선 여부가 키다.
이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유동성 여건이 개선되지 못하는 이유에는 크게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반도체 섹터 부진과 대규모 부양책 효과로 인한 중국 증시로의 쏠림 현상, 금투세 시행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