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멈출 시점 다가온다…연준과 맞서는 일 없어질 것"
by이정훈 기자
2022.10.21 09:59:26
톰 리 펀드스트래트 리서치 대표 "10월부터 시장에 큰 변화"
"트러스 총리 사임에 테일리스크 해소, 美기업실적도 양호"
"공급망 개선에 속보지표 개선…시차두고 CPI도 완화할 듯"
"연준, 내년 되면 긴축 효과 살피면서 금리 인상 멈출 것"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제지표 둔화로 인해 내년이 되면 정책금리 인상을 중단하게 될 것인 만큼 주식 투자자들이 연준과 맞서는 일은 곧 없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톰 리 펀드스트래트 리서치부문 대표는 이날 미국 경제매체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과 싸우는 건 힘든 일이며, 그런 점에서 올해 우리도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면서 “다만 10월부터는 증시가 상승할 것이라고 믿는 투자자들도 연준과 싸우고 있는 건 아니며, 이는 (시장에 나타난) 큰 변화 중 하나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영국에서 대대적 감세안에 따른 대혼란을 이유로 리즈 트러스 총리가 사임하면서 사실상 증시의 테일리스크(확률은 낮지만 일어나면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위험)가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 대해선 “기업들의 매출과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현재 어닝시즌에 나오는 실적은 상당히 양호하다”면서 “팬데믹에 따른 호황에서 벗어나 기업 실적 개선 속도가 늦춰지고 있지만 일부 기업들, 특히 가격 결정력이 있는 기업들이 어닝시즌을 지지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연준으로부터의 메시지에도 어느 정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리 대표는 지적했다. 물론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높게 나왔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후행지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는 “공급망 차질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고 노동력도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며 “그동안 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던 중고차 가격이나 주택부문 등이 완화되고 있다는 속보 지표들도 나오는 만큼 어느 시점이 되면 CPI에도 이런 흐름이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리 대표는 “CPI가 여전히 꽤 높아 보이긴 하지만,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서서히 완화하는 것을 보면서 기뻐할 것”이라며 “그 시점이 오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연준이 통화정책 기조를 아예 바꾸는 기조 전환(피봇)보다는 한동안 정책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쪽을 택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2022년 내내 정책금리를 인상해온 만큼 이제 그 효과를 지켜 보면서 금리 인상을 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리 대표는 “최근 투자자들이 단기적인 전략에 더 몰두하고 있는 만큼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 이전에 시장이 오프사이드처럼 과속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