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푸틴 '등판'에 에너지 가격 하락…석유·가스株 '약세'
by고준혁 기자
2021.10.07 09:34:08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장초반 몇몇 석유, 가스 에너지 기업들이 하락하고 있다. 주요국에서 화석 연료 가격 급등세를 진정시키고자 하는 발언들이 나오면서, 원자재 가격이 하락 전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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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9분께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하는 가운데, 전기가스업(-0.63%), 화학(-0.76%) 등이 하락하고 있다. 전기가스업에선 대성에너지(117580)(-7.52%), SGC에너지(005090)(-5.55%), 경동도시가스(267290)(-4.52%), 한국가스공사(036460)(-3.06%), 삼천리(004690)(-2.21%) 등 가스사들이 하락 폭이 크다. 화학에선 S-OIL(010950)(-4.04%), 극동유화(014530)(-3.19%) 등 정유 업체들이 크게 내리고 있다. 이는 최근 ‘그린플레이션’ 등에 폭등하던 화석 연료 값이 하락 전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같은 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77.14달러를 기록 중이다. 전일 장중 80달러에 육박했던 데 비해 하락한 것이다. 브렌트유 선물도 전일 장중 배럴당 83달러를 넘었으나 81달러 안팎에서 등락 중이다. 미국 천연가스의 경우도 전일 1Mmtu당 6.4달러선을 넘겼으나 5.8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각국에서 에너지 인플레이션 관련 해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서로 풀이된다. 가장 큰 영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으로 지목된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에너지 관련 화상회의에서 국영에너지사 가스프롬이 새로운 파이프라인 ‘노르드 스트림2’를 통해 대폭 싸게 가스를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유럽에 대한 가스 판매가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으며 우크라이나를 통한 가스 유입이 가즈프롬과 키에프의 계약분을 초과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러시아 가스공급을 제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휘발유 가격 급등에 맞서 “모든 수단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전략적 비축유를 방출하고 원유 수출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경우 그간 미중 갈등 보복의 일환으로 호주의 석탄 수입을 하지 않았으나 지난 주말부터 이를 재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FT에 따르면 중국 주요 항구에서는 바다에 대기 중이었던 호주 화물선에서 석탄을 하역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