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19 백신’ 500명 대상 2차 임상시험
by박일경 기자
2020.04.11 15:43:37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중국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2차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11일 남방도시보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백신 개발사인 캉시눠(康希諾·CanSino) 생물 주식회사는 2차 임상시험을 위한 백신 접종 지원자 500명을 모집하고 있다.
이 백신은 중국 군사의학연구원 천웨이(陳薇) 소장이 이끄는 연구팀과 캉시눠 측이 공동 개발하고 있다.
| 중국 베이징시가 지난달 17일부터 올해 2월 이후 해외 입국자 전원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핵산 검사를 실시하는 가운데,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왕징 위생서비스센터에 임시 설치된 검사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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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임상시험등록센터 홈페이지에 따르면 2차 임상시험 연구는 12일부터 시작된다. 1차 임상시험은 후베이성 우한(武漢) 지역 주민 108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2일까지 백신 접종 후 14일간 격리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당시 백신 투여량에 따라 저·중·고 3개 집단으로 지원자를 구분했는데, 투여량이 많았던 접종자에게서 고열이 발생하는 등 일부 부작용이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열은 대체로 접종 후 24시간 이내에 가라앉은 것으로 전해졌다.
2차 임상시험에서는 고용량 투여집단을 없애고 중간 용량(250명)과 저용량(125명) 접종 및 플라시보 효과(위약 효과·125명) 집단으로 나눠 진행될 예정이다.
임상시험 지원 대상은 18~60세 사이로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없는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지원자들은 2차 임상시험 기간 자택에서 머물 수 있다. 연구진이 접종 첫날과 14일과 28일째, 6개월째 되는 날 지원자의 자택을 방문해 채혈 검사 등을 할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백신 임상시험은 3단계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1차에서 적은 인원을 대상으로 안전성을 확인한 뒤 2차에서 수백명을 상대로 안전성과 효과를 관찰하고 백신 접종계획 등을 결정한다는 게 SCMP의 설명이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측은 지난달 “패스트트랙(Fast Track)으로 승인하더라도 3차 임상시험까지 마치려면 최소 3달은 걸릴 것”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백신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중국·미국 등 세계 각국은 백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세계적으로 3개의 코로나19 백신이 임상시험 중이며 지난달 26일 기준 최소 52개의 백신 후보물질이 임상 전 연구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H) 산하 국립알레르기 전염병연구소(NIAID)와 제약사 모더나 세러퓨틱스는 지난달 16일(현지 시각)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