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봄 이사철 수요…3월에도 서울 아파트 거래 '뚝'
by박민 기자
2019.03.24 15:28:41
3월 아파트 거래량, 일평균 56.6건 그쳐
마·용·성, 강남4구 중심 매물잠김 심각
[이데일리 박민 기자] 3월 신학기와 봄 이사철 등의 계절적 수요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 거래시장이 좀처럼 ‘절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 건수 기준)은 23일 현재 130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 평균 56.6건이 거래된 것으로 작년 3월에 1만3813건(일 평균 445.5건)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87%나 뚝 떨어졌다.
해당 거래 물량은 현행 신고 기간이 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인 만큼 주로 2~3월에 거래된 물량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이맘 때즘에는 3월 신학기와 봄 이사철을 앞두고 계절적 수요가 몰리며 주택 거래량도 늘어나는 추세를 보여 왔지만 올해는 딴판이다.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집값 상승 열기가 높았던 지난해 9월과 10월에 각각 1만2226건, 1만97건이 거래될 정도로 활발했다.
그러나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그해 11월 3530 건, 12월 2280건 등으로 수직 하락한 이후 올 들어서는 1월 1869건, 2월 1583건 등으로 그야말로 바닥을 찍고 있다.
자치구별로는 지난해 집값 상승세가 뜨거워 마·용·성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던 마포구와 용산구, 성동구를 비롯해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를 중심으로 거래량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업계에서는 가뜩이나 ‘거래 절벽’인 상태에서 서울 아파트 공시가격이 전반적으로 크게 오르면서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부담에 매매거래는 더 심각한 부진의 늪에 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정부가 지난 14일 조사·산정해 공시한 서울의 공동주택 공시가격(예정안) 인상률은 평균 14.17%로 지난 2007년 이후 12년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중 시세가 9억~12억원(24만2000가구)하는 공동주택은 평균보다 더 높은 17.61% 올랐고, 12억∼15억원(12만가구)하는 공동주택은 18.15%나 치솟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현재 거래절벽 현상은 세금 및 대출규제 등 수요 압박에 따른 조정기대심리가 크게 작용한 탓”이라며 “당분간 가격 조정과 평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거래량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