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논평’에서 시각차 드러낸 與野

by이도형 기자
2014.05.18 14:26:14

與 “5·18 정신, 미래 밝히는 희망의 등불”
野 “국민통합시대는 허울…또 한번 광주 고립감 느끼지 않을지 걱정”

[이데일리 이도형 기자] 여야는 18일 34주년을 맞이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기념하는 논평에서 ‘5·18 정신을 받들어 민주주의를 더욱 발전하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야당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허 논란 등으로 기념식이 사실상 정부 측 인사만 참석해 파행이 불가피해 진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브리핑에서 “대한민국 민주화의 기초를 닦은 5.18 정신이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미래를 밝히는 희망의 등불 역할을 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숭고한 희생을 하신 고인들의 유지를 이어 오늘날의 우리는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고 화합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자양분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이어 “새누리당은 민주, 정의, 인권이라는 5.18 정신을 잊지 않고 성숙한 민주주의의 발전을 통한 진정한 국민통합과 국민행복을 위해 앞으로도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정애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남을 민주주의의 이정표”라며 “새정치민주연합은 광주를 하나로 통합시키고 5월 광주의 정신을 전국으로 이어나가 세계에 자랑스럽게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그러면서 이날 기념식이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허 논란으로 야당 인사 및 유가족의 불참을 선언, 파행이 불가피해 진 것에 대해 정부를 향해 강력히 성토했다.

한 대변인은 “정부는 국회의 결의조차 무시한 채 5월 광주의 노래인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막았고,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5.18 기념일에 광주를 찾지 않는다고 한다”며 “결국 국민통합시대를 열겠다는 것은 결국 허울뿐인 것이며 또 한번 광주가 고립감을 느끼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비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변인은“광주 민주시민들의 넋을 기리는 날에 정부는 광주영령을 모독하고 민주주의를 향한 5월 정신을 훼손했다”며 “올해 또다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도로 보장하지 않는 것은 이 정부가 광주정신의 계승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참석했지만 김한길·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천호선 정의당 대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등은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