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112개사 워크아웃·법정관리 판정(상보)

by이준기 기자
2013.11.08 10:31:25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 결과..C등급 54개사, D등급 58개사
제조업 53개 최다..오락 및 레저서비스업 전년비 86% 늘어

[이데일리 이준기 나원식 기자] 중소기업 112개사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다. 이는 전년보다 15.5%(15개) 증가한 수치로 2010년 이후 3년 만에 최대 규모다. 살릴 수 없는 기업은 신속하고 과감하게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는 금융감독당국과 채권은행의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은 채권은행들이 지난 7월부터 1502개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을 평가한 결과, 54개 기업에 C등급(워크아웃)을, 58개 기업에 D등급(법정관리)을 통보했다고 8일 밝혔다. 평가 대상은 금융권 여신공여액이 50억~500억원에 달하는 기업으로 외감기업 1188개사와 비외감기업 314개사를 모두 망라했다.

C등급 회사는 채권은행들의 자산부채 실사와 경영정상화 계획 수립 등을 통해 워크아웃에 돌입한다. D등급은 법정관리를 신청하거나 매각·청산 절차를 밟게 된다. 최근 3년간 적자를 냈거나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는 능력) 1 미만, 자산건전성 요주의 등급을 기록한 곳이 C·D등급으로 분류됐다.



기업별로는 제조업이 53개(47.3%)로 가장 많았고, 오락 및 레저서비스업이 23개, 부동산업 13개, 건설업 13개, 도소매업 11개 순으로 집계됐다.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골프장운영업을 포함한 오락 및 레저서비스업이 23개로 전년의 6개에 비해 283.3%(17개) 늘었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은행권은 약 5735억원의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9월 말 현재 2937억원을 이미 적립한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2798억원을 추가 적립해야 하는 셈이다. 은행권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0.02%포인트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조영제 금감원 부원장은 “일시적 유동성 부족기업인 B등급 40개사에 대해선 패스트트랙(신속금융지원제도)을 통해 자금지원을 유도하겠다”며 “‘살릴 수 있는 기업’에 대해선 적극적인 지원을, ‘살릴 수 없는 기업’에 대해선 부실 확대 및 시스템리스크로의 전이를 막기 위해 신속하고 과감한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