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르네상스)합주의 묘미 `밴드마스터`

by박기용 기자
2009.05.14 11:20:00

6가지 악기로 합주..리듬액션 게임
연습모드·합주모드·배틀모드 다양
희귀아이템·커뮤니티 재미도 `쏠쏠`

[이데일리 박기용기자] 누구나 공감하면서 누구도 지키지 않는 공언(空言) 중 하나. `살면서 악기 하나 정돈 다뤄야 한다`

이 공연에 대한 대리만족 욕구가 만들어 낸 것이 아마도 리듬액션게임 장르일 것이다. `헛둘헛둘` 쉬운 박자부터 맞춰 가다보면 어느새 주변을 둘러싼 갤러리들의 환호가 들려온다.
 
간단한 키보드 동작에서 한때 오락실에서 유행했던 디디아르(DDR)까지, 리듬액션게임은 매니아들의 사랑 속에 그동안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 왔다.
 
이번엔 `밴드 합주`다.
 

▲ `밴드마스터`에서 연주 할 수 있는 6가지 악기. 베이스와 신시사이저, 트럼펫, 기타, 드럼, 피아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비공개 테스트를 앞두고 있는 `밴드마스터`(BandMaster)는 기타와 베이스, 신시사이저, 드럼, 트럼펫, 피아노 등 6가지 악기를 연주하는 온라인 게임이다. 최대 6명까지 합주도 가능하다.

게임 요령은 간단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과 악기를 선택한 뒤 화면 위에서 떨어지는 `노트`의 박자에 맞춰 화살표나 알파벳을 입력하면 된다. 혼자 연습하는 싱글모드나 여럿이서 다양한 악기로 연주하는 합주모드, 여럿이 같은 악기로 실력을 겨루는 스코어모드 등 게임모드도 다양하다.

연주를 잘 해서 얻은 `파워게이지`를 이용해 상대방과 공방을 펼치는 스코어 배틀모드도 있다. 상대를 탈락시킨 뒤 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자신의 실력을 뽐낼 수 있다.



밴드마스터가 기존 리듬액션게임과 다른 점은 합주의 묘미를 최대한 살렸다는 데 있다. 악기마다 노트가 다르고, 연주가 틀리는 경우 거의 무음으로 들린다. 각자 맡은 파트에서 제 역할을 해 줘야 곡 하나를 완성할 수 있기에 자신이 밴드의 일원이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 `밴드마스터`는 총 6명의 연주자가 합주할 수 있다. 드럼 파트의 게임 화면.


때문에 주로 매니아들이 즐기던 기존 리듬액션게임과 달리 음악을 매개로 한 커뮤니티 형성도 가능하다. 한 곡당 연주 시간이 1~2분 이내로 간편하고, 고난이도부터 한 손 연주가 가능한 쉬운 난이도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연습모드에선 노트가 낙하하는 속도와 음향을 조절할 수도 있다. 노래마다 반드시 연주돼야 하는 악기가 있지만 밴드원이 모자라는 경우 영화 `맨 인 블랙`의 주인공을 닮은 인공지능(AI) 연주자에게 맡기면 된다.

같은 곡이라도 악기마다 노트가 다르다. 자연히 악기에 따라 난이도도 달라진다. 때문에 초보자도 난이도가 낮은 악기를 선택, 다른 `고수`들과 함께 게임을 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밴드를 결성해 어려운 곡에 도전하면서 경험치와 밴드 표식, 희귀 아이템 등의 각종 보상을 함께 얻을 수 있다.

다양한 능력치를 가진 기능성 아이템들이 승패를 가를 수 있어 수많은 아이템을 비교해 가며 고르는 재미도 쏠쏠하다. 날개나 왕관 같은 패션 아이템과 다양한 악기 스킨들로 나를 대신한 게임 속 캐릭터를 꾸미는 즐거움도 있다.


 
▲ `밴드마스터`의 커뮤니티 공간 중 하나인 바닷가.
 
합주를 위한 무대도 다양하다.
 
실내 콘서트홀뿐만 아니라, 꽃이 만발한 야외 무대, 길거리 등 다채롭다. 바닷가, 남극, 길거리, 학교 등 다양한 테마를 주제로 실제와 유사하게 만들어 놓은 커뮤니티 공간이 있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함께 합주할 밴드원을 찾거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길을 걷다 즉석에서 연주도 할 수 있고, 다른 연주자의 공연을 감상할 수도 있다. 관객이 되어 격려나 환호를 보낼 수도 있다. 게임 속 캐릭터엔 곰인형이나 팽귄도 있어 길거리에서 곰인형과 팽귄이 기타와 드럼을 연주하는 진풍경(?)을 보게 될 수도 있다.

밴드마스터는 올 상반기 공개를 목표로 현재 80% 이상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다이슨인터랙티브의 파이퍼스튜디오가 개발 중이며, 국내 최다음원을 보유한 예당온라인이 퍼블리싱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