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대표재건축 `3곳 3색`

by윤도진 기자
2007.07.06 11:22:18

"잠실주공5↓·개포주공1↑·은마 보합"
6월초 일제 반등후 시세행보 `제각각`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강남 재건축 아파트들이 단지마다 엇갈린 시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치동 은마` `개포동 주공` `잠실동 주공5단지` 등 강남 대표 재건축단지는 지난달만 해도 신도시 발표와 종부세 과세기준일 경과에 힘입어 동반 상승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단지별로 각기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는 인근에 112층 높이의 `제2 롯데월드` 건축이 승인된다는 기대와 상업용지로의 용도 변경 가능성을 호재로 6월 중순까지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착공여부 결정이 유보되는 한편 서울시도 `용도변경설`을 강하게 부인하자 올랐던 가격이 다시 하락했다.

이 단지 112㎡(34평)는 지난달 매도호가가 13억원까지 오르고 실제로 12억6000만원에도 거래가 됐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는 12억2000만원에 나온 매물도 사려는 사람이 없다. 휴가철과 장마철 비수기가 겹치면서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이 지역 중개업소의 얘기다.

이 지역 A공인 사장은 "지난달 급등했던 탓인지 송파구청과 세무관청에서 중개업소에 대한 단속을 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퍼져 매수세가 더욱 위축된 상태"라고 말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6㎡(11평)는 지난달 법원이 과천3단지에 대해 재건축시 의무적으로 지어야하는 소형아파트를 기존 소형아파트 소유자에게 우선 배정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판결에 힘입어 급등했다. 지난 5월 5억4000만원에서 이달들어서는 1억원이 오른 6억4000만원을 보이고 있다.

50㎡(15평)는 강남구청의 용적률 상향 검토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8억2000만원선이었던 시세가 현재는 9억7000만원으로 올랐다. 2개월이 안돼 1억5000만원이 오른 것. 용적률이 상향되면 50㎡ 거주자가 재건축시 132㎡(40평)이상의 아파트를 배정받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 이유다. 

반면 43㎡(13평), 56㎡(17평) 등은 가격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작다. 단지 내 W부동산 관계자는 "오는 11월께 강남구의 용적률 상향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고, 대선에서 용적률 상향 등 재건축 규제완화 공약까지 나오게 되면 값이 다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달에는 東동탄신도시가 강남대체 효과가 적다는 평가로 매수세가 살아나고 종부세 과세일이 지나 급매물 회수되며 다소 높은 가격에도 간간히 거래가 성사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보합세가 유지되고 있다.

이달 들어 112㎡(34평)는 동과 층에 따라 12억-13억원선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7월 대치2동 동사무소에 신고된 것은 단 한 건으로 12억3000만원에 팔렸다. 지난 5월까지 자주 눈에 띄던 11억원대 매물 거래는 6월 들어 종적을 감췄다. 5월 수준으로 떨어진 매물이 나오기는 여름철 비수기에도 찾기 힘들 것이라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예상이다.

단지 인근 E공인 관계자는 "거래가 워낙 드물어 시세를 판단하기도 쉽지 않다"며 "예전처럼 급매물이 늘어나지 않는다면 시세가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