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노컷뉴스 기자
2006.10.26 11:07:17
로이터 · AP "최근 공판에서 복제소 연구자금 다른 용도로 썼다며 이같이 진술" 보도
[노컷뉴스 제공]
2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24일 서울 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서 황씨는 "복제소 연구기금 가운데 10억원은 줄기세포와는 관련이 없는 다른 분야연구에 투자했다"며 "멸종된 동물인 매머드(맘모스)를 복제해 코끼리의 자궁에 착상시키는 연구를 하던 중 이 돈의 일부를 러시아마피아에게 지불했다"고 밝혔다. 황씨의 이와 같은 발언은 복제소 연구에 대한 여러가지 의혹을 대답하는 과정에서 터져나왔다.
AP통신은 "황씨가 마피아들에게 돈을 준 이유가 해외로 반출이 어려운 매머드세포를 마피아를 통해 얻기 위해서였던 것 같다"면서 "그러나, 황씨는 이런 마피아와의 거래에서 사용된 돈의 지불내역을 보여주는 영수증은 제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황씨는 "복제소 연구에 연구자금을 다 탕진한 것이 아니라 일부는 다른 용도로 썼다"며 매머드복제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황씨는 이에 앞서 지난 7월에 열린 공판에서 이미 "시베리아 빙하에서 매머드의 세포를 얻어냈고 복제실험을 세차례 시행했지만 실패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러시아마피아와의 거래내용은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자신의 연구자금을 연구가 아닌 다른 분야에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만일 이런 혐의가 사실이라면 최고 징역 10년을 받을 수 있고 생명윤리법을 위반한 혐의만으로도 징역 3년을 선고받을 수 있다.
이런 검찰의 기소내용에 대해 황씨는 "연구자금을 연구 이외의 다른 분야에는 사용하지 않았다"며 이번 러시아마피아와의 합작연구에 대해 실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황씨의 한 측근은 "황 박사로부터 이같은 내용에 들은 바가 있다. 자세한 내용은 황박사의 변호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검찰은 "당시 변호인 반대 심문 도중 황우석 전 교수가 러시아 마피아 얘기를 꺼내서 좀 황당하게 생각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