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주유소’ L당 50원 캐시백…참여 카드사 9곳으로 확대 검토[only 이데일리]

by정두리 기자
2026.06.30 05:05:04

3분기부터 착한주유소 이용 시 캐시백 지원 검토
하나금융 필두로 9개 카드사 모두 참여 전망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정부가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카드업계와 함께 ‘착한주유소’ 지원 확대에 나섰다. 9개 주요 카드사가 참여해 리터(ℓ)당 최대 50원에 이르는 ‘캐시백’을 제공하는 내용이다.

29일 금융권과 관계부처에 따르면 국내 주요 9개 카드사는 지난 25일 여신금융협회에서 착한주유소 금융지원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신한·삼성·현대·KB국민·하나·우리·롯데·BC·NH농협카드의 실무 임원이 각각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들은 올 3분기부터 착한주유소에서 주유하는 고객에게 ℓ당 최대 50원의 캐시백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현재 ℓ당 2000원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약 2.5%의 할인 효과다.

착한주유소는 정부의 유류가격 안정 정책에 참여해 주변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곳이다. 정부가 지난 3월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하면서 전국 약 1만개 주유소 중 418곳을 착한주유소로 선정했다.

현재는 하나금융그룹이 착한주유소에 대한 인센티브로 하나카드 이용자에 0.1~0.3%의 캐시백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이번 논의가 현실화하면 참여 카드사가 9곳으로 늘어나고 혜택 규모도 커질 전망이다.

카드사들의 지원 참여 확대는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공개적으로 금융권이 역할을 해달라 주문했기 때문이다.



김 장관은 지난 22일 ‘착하디 착한 주유소’로 선정된 주유소를 방문해 “하나금융그룹을 필두로 카드사 등 많은 금융기관이 착한 주유소 지원에 동참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도 “주유소들이 가장 먼저 요청하는 지원책이 카드 수수료 인하”라며 “금융사들이 이런 활동을 많이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최근 국제유가 변동성과 소비자 물가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카드사의 캐시백 혜택을 통해 소비자들의 유류비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더 많은 주유소들의 착한주유소 참여를 유도해 가격 안정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한 사안인 만큼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협의가 완료되는 곳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책 효과는 실제 참여 규모에 달렸다는 지적도 있다. 착한주유소의 경우 주변보다 통상 20원 이상 저렴하게 판매해야하는 만큼 카드 혜택만으로 참여 주유소가 크게 늘어날지는 미지수다. 기존 마진을 유지하는 전략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어서다.

카드사로서도 비용 부담이 수반되는 사회공헌 성격의 사업인 만큼 이 제도를 장기간 지속하기는 쉽지 않은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종전 협의 등으로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정책 실효성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결국 참여 주유소 수와 소비자 혜택 수준이 동시에 확대돼야 정책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지난 22일 '착하디착한 주유소'에 선정된 충북 청주시 오해피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하고 있다. (사진=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