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이재명 말만 무한책임? 엉거주춤 넘어갈 일 아냐”
by박기주 기자
2023.06.08 09:55:45
BBS라디오 인터뷰
"이재명 물러나는 게 혁신의 첫걸음"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대표적 비명계(비이재명계) 의원인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이재명 대표를 향해 “이 대표가 물러나는 게 혁신의 첫걸음이다. 지금의 분란, 당의 부조리 등 여러 문제를 응축하고 있는 부분이 이재명 대표”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 대표가 뒤로 물러서는 것이 더불어민주당을 이 대표 앞에서는 아무 소리도 못 하는 맹종 세력이 득실거리고 국민의 민심은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그런 정치 집단, 아주 부정적으로 평가받는 것을 극복해낼 수 있는 방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최근 이래경 혁신위원장 선임 후 막말 논란으로 9시간 만에 낙마한 것과 관련해 이 의원은 “인선이 큰 결함이 있었던 것이고, 또 국민들이 엉망진창이라고 볼 정도이니까 더 이상 혁신위를 얘기하기도 무색할 정도”라며 “ 또 드러난 경과를 보면 이재명 대표가 어쨌든 주위에 누구로부터 추천을 받아서 본인이 결정해 최고위원들한테 통보하는 식으로 됐다고 하는데, 의사결정도 매우 불합리하고 비민주적이다. 그러다 보니 큰 잘못을 범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전날 이 대표가 관련 문제에 대해 무한책임을 지겠다고 언급하면서도 사퇴에 대해서는 선을 긋는 듯한 뉘앙스를 풍긴 것과 관련해 이 의원은 “그렇게 엉거주춤 넘어갈 일은 아니다. 중대한 잘못을 범했는데 대표가 ‘결과에 대한 무한 책임을 지겠다’는 정치적 레토릭에 가까운 얘기를 했다면 더 큰 화를 자초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이어 “이재명 대표가 그렇게 버티면 버틸수록 이재명 주변의 맹종파들이 더 강경으로 치달을수록 당은 걷잡을 수 없는 위기 속으로 또 분란 속으로 빠져들 것이고 그 다음 여러 상정될 수 있는 사태는 누구도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러며 “분란을 막고 소위 세간에 떠도는 분당 사태를 막기 위해서도 당의 단합을 위해서도 이재명 대표의 퇴진이 빨리 있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 외 대안이 없다는 말이 있다’는 취지의 진행자의 말엔 “민주 정당에서 대안이 없다는 게 말이 되나. 특정 인물에 그렇게 절대적으로 의존하면 그거는 1인 정당이다. 그게 사설 정당이지 공당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며 “이재명 대표의 주변에 있는 분들은 왜 당내 분란을 일으키고 이재명 대표를 물러나게 해서 당의 분란을 이렇게 하느냐고 하는데 당의 단합을 위해서, 당의 결속을 위해서 그 근원이 되는 이재명 대표가 물러나 있는 것이 지혜롭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