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전국 집값 0.11% 올라.."올해 상승폭 축소 불가피"
by성문재 기자
2018.01.01 11:00:00
감정원, 2017년1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매매 상승폭 둔화..전세 5년3개월만에 하락
부동산 규제와 유동성 감소로 가격 하방압력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맷값이 0.11% 올랐다. 역세권 등 거주선호도가 높거나 재건축 호재로 기대감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대규모 입주예정물량 부담, 정부의 부동산 규제책 등으로 관망세가 확대돼 전월보다는 상승폭이 축소됐다.
한국감정원이 작년 1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월 대비(2017년 11월13일 대비 12월11일 기준) 매매가격은 0.11% 상승, 전월세통합은 0.03% 하락, 전세가격은 0.03% 하락, 월세가격은 0.0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0.59%), 대구(0.21%), 제주(0.17%) 등은 상승했고, 울산(-0.20%), 경남(-0.19%), 경북(-0.15%) 등은 하락했다.
서울은 금리, 정책 등 주택시장 불확실성으로 매도자 관망세가 확대돼 매물부족현상이 뚜렷했다. 송파구(1.50%), 강남구(1.36%), 양천구(1.34%), 성동구(1.29%), 서초구(1.08%) 등이 월간 상승률 1%를 웃돌았다. 송파구는 재건축 사업 진행이 원활한 단지 및 학군 우수한 신규아파트를 중심으로 오르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양천구는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기대감으로, 광진구는 역세권 인기단지 수요가 증가하며 상승했다.
경기(0.06%)는 과천, 성남 등 서울과 인접하고 거주여건이 양호해 수요가 풍부한 지역이 국지적으로 상승했다. 반면 평택, 파주, 화성 등 수도권 외곽지역은 대규모 신규입주로 매물이 증가하면서 전월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인천(0.02%)은 겨울 비수기로 접어들어 수요가 감소하고 노후단지 매물이 누적된 탓에 상승폭이 축소됐고 서구, 중구, 부평구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방(-0.01%)은 1년4개월만에 하락 전환했다. 특히 경상·충청권이 경기침체 및 공급누적으로 하락세를 지속하는 등 지방 총 14개 시·도 모두 전월 대비 상승세가 둔화하거나 하락했다.
전국 전월세통합지수는 0.03% 하락했다. 지역별로 보면 세종(0.44%), 서울(0.11%), 광주(0.06%), 전북(0.03%), 대구(0.02%) 전남(0.02%) 등은 상승한 반면, 경남(-0.23%), 울산(-0.11%), 경북(-0.10%), 충남(-0.08%) 등은 하락했다.
전세가격은 전국이 0.03% 떨어졌다. 지난 2012년 9월 상승 전환한 이후 약 5년3개월만의 하락 전환이다. 가을 이사철 마무리와 함께 전국적으로 신규 입주아파트가 증가함에 따라 광주(0.12%)와 세종(0.72%)을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상승세가 둔화하거나 하락했다. 특히 경남(-0.24%), 울산(-0.18%), 경북(-0.15%) 등의 낙폭이 컸다.
월세통합지수는 주택종합 기준 0.03% 떨어졌다. 전월(-0.05%)보다 하락폭이 줄었다. 월세유형별로 월세(-0.03%), 준월세(-0.03%)의 하락폭이 축소됐고, 준전세(-0.03%)는 보합에서 하락 전환했다.
지역별로는 세종(0.12%), 광주(0.04%), 서울(0.01%), 대구(0.01%) 등은 상승했다. 경남(-0.23%), 울산(-0.07%), 경북(-0.07%), 충남(-0.05%) 등은 떨어졌다.
지난달 전국 주택의 매매평균가격은 2억7898만5000원으로 전월 대비 상승했다. 서울이 5억4915만원으로 가장 높고 수도권 3억7930만5000원, 지방 1억8804만4000원이다.
전국 주택의 전세평균가격은 1억8856만8000원으로 역시 지난달보다 올랐다. 서울 3억5095만7000원, 수도권 2억5910만8000원, 지방 1억2462만4000원이다.
평균가격을 기준으로 전국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68.7%다. 전월 대비 올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71.7%, 지방 66.0%, 서울 68.9%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75.3%, 연립주택 70.9%, 단독주택 50.8% 순이다.
전국 월세보증평균가격은 4229만1000원으로 지난달 대비 하락했다. 서울 1억45만9000원, 수도권 6129만6000원, 지방 2506만3000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국 주택 월세평균가격은 63만1000원으로 전월 대비 올랐다. 서울 93만원, 수도권 80만원, 지방 47만9000원이다.
한국감정원은 정부의 잇단 규제책과 기준금리 인상 등이 맞물려 올해 주택 매맷값 상승폭이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감정원 관계자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이 예정된 가운데 입주물량 또한 증가하고 신DTI, DSR 도입으로 대출여력 역시 줄어들 것“이라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기준금리도 오르게 되면 유동성 또한 감소해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경기도는 공급이 집중된 화성시 등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하락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방의 경우 이미 하락중인 경상, 충청 등에서 입주가 지속되면서 하락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세시장은 도심접근성이 양호하거나 학군이 뛰어나 실수요가 많은 지역,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유입되는 지역 등은 소폭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기와 인천 및 지방에서 전반적으로 입주물량이 증가해 전국적으로는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월세시장의 경우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전세매물 증가, 임대소득 목적의 소형주택 공급 증가 및 일부 지역의 경기침체로 인한 근로인력 유출 등으로 당분간 하락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감정원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