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감소증 나타나면 당뇨병 발병위험 높아 '조심'

by이순용 기자
2016.10.17 09:22:11

근감소성 비만인 60세 이상의 당뇨병 유병률 28%...근감소성 비만이면 당뇨병 발생 위험 3.3배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나이 들어서 근감소증이 있으면 당뇨병에 걸리지 않도록 특히 조심하세요. 근감소증이 있으면서 비만한(근감소성 비만) 60세 이상 고연령층의 당뇨병 유병률이 거의 28%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1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계명대 동산의료원 가정의학과 서영성 교수팀이 20세 이상 성인 1만5467명의 근감소증과 당뇨병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는 2008∼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자료를 토대로 실시됐다.

노화ㆍ운동 부족 등으로 근육이 급격히 감소하는 병으로 보행 등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뿐 아니라 폐렴 등의 호흡기 질환과 낙상ㆍ골절 등의 유발을 도와 노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 교수팀은 연구 대상자를 먼저 연령(60세 이상과 60세 미만)으로 구분한 뒤 다시 근감소증ㆍ비만 여부에 따라 모두 8그룹으로 분류했다. 연구결과 60세 미만에선 근감소증이 있는 비만 그룹의 공복(空腹)혈당장애와 당뇨병 유병률이 각각 25.1%와 10.1%로 가장 높았다. 공복혈당장애는 흔히 ‘당뇨병의 예고탄’으로 통한다.

60세 이상에선 공복혈당장애 유병률이 근감소증이 없는 비만 그룹에서 최고치(29.8%)를 기록했다. 당뇨병 유병률은 근감소증이 있는 비만 그룹이 27.8%로 가장 높았다. 근감소증이 없으면서 비만이 아닌 사람 대비 근감소증이 있는 비만한 사람의 공복혈당장애 발생 가능성은 2.2배에 달했다.



당뇨병 발생 가능성도 근감소증이 없으면서 비만이 아닌 사람에 비해 근감소증이 있는 비만한 사람이 3.3배나 높았다. 서 교수팀은 논문에서 “비만 여부와 상관없이 근감소증이 있으면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인슐린 저항성은 당뇨병의 ‘씨앗’으로, 높을수록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근육량의 점진적인 감소는 대개 30대부터 시작된다. 40대에서 70대까지 매 10년마다 8%씩 준다. 그 이후엔 매 10년마다 15%까지 감소할 수 있다. 근감소증은 주로 사지(四肢)에 분포한 골격근의 감소를 뜻한다.

서 교수팀은 논문에서 “골격근은 인슐린의 도움을 받아 섭취한 포도당의 약 2/3를 흡수한 뒤 에너지원으로 쓴다”며 “근감소증은 인슐린 저항성과 제2형(성인형) 당뇨병을 부를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근감소증 예방 식품으론 근육 합성을 돕는 아미노산인 류신이 풍부한 계란이 주목받고 있다.

한편 이 연구결과(한국 성인에서 연령에 따른 근감소증과 당뇨와의 연관성)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