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서영지 기자
2011.10.17 14:01:08
김종만 연구원 "美 더블 딥 여부는 유럽에 달려"
[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미국의 더블 딥(이중 침체) 가능성이 최대 55%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개최한 `세계경제 위기 전망과 기업의 대응 세미나`에서다.
김종만 국제금융센터 수석 연구원은 "미국경제 더블 딥 여부는 유럽 재정위기의 심화 정도에 달렸다"면서 "지난해 12월에 시작된 미국의 경기부양 조치가 올해 말 종료되면 더블 딥 가능성은 33.3% 수준이지만, 여기에 유럽 신용 쇼크가 오면 40%, 유동성 쇼크까지 더해지면 55%에 달할 것"으로 말했다.
김 연구원은 또 "주요국의 정책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이라 추가로 인하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금융위기 대응 과정에서 유동성 공급이 늘어나 새롭게 도입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이 더블 딥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재정 악화, 정치적 리더십 부족 등으로 정책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편, 김 연구원은 한국 경제와 관련해서는 "위기의 여파로 세계 교역 증가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커 수출 중심으로 피해가 나타날 것"이라며 "다만 지난 2008년보다는 외환 상황 등이 상당히 개선된 만큼 회복도 빠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