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신PJ 피말리는1% 싸움..주주들 선택은

by한창율 기자
2010.06.22 10:06:02

부인 우호지분 확보..초박빙 표대결 `예상

[이데일리 한창율 기자] 드라마보다 더 화끈한 예신피제이(047770) 부부간 경영권 분쟁이 다시 시작됐다.

남편이 이사회를 통해 다시 경영 전반에 나섰지만 부인이 오는 8월 임시주총을 통해 재반격에 나서겠다고 밝혀, 아직 누구가 이겼다고 판단할 수 없는 싸움이 돼 버렸다.

현재까지 구도를 살펴보면 일단 남편인 박상돈 전 회장이 유리하다. 이번 대표직 선임과 넥서스투자조합 지분 확보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 넥서스투자조합 지분 의결권을 확보하면 현재 박 전 회장측 지분은 34.9% 가량 된다.

이에 반해 부인인 오매화 회장측은 50%가 넘는 보유 지분에도 불구하고 법원의 의결권 가처분 신청으로 지분 25.4%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그러나 오매화 회장측은 우호지분 확보를 통해 표 대결을 자신하고 있다.

이미 남편측이 보유한 지분 만큼 우호지분을 확보했다는게 관계자측의 전언이다. 오매화 회장측은 "우호지분 확보를 통해 남편 측이 보유한 의결권 만큼 확보하고 있다"며 "결국 이번 임시주총에서는 1~2% 정도의 표 차이로 승부가 갈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1일 열린 이사회에서도 오매화 회장측은 현재 상황을 덤덤히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이사회를 통해 안될 부분은 일찍 접고 마치 향후에 있을 전투 준비를 하는 것 처럼 보였다.

전날 공시를 통해서도 오매화 회장측은 위드대부투자자문으로부터 160만주를 가량을 사들였고, 자신과 막내딸 주식 140만주 가량을 우호세력이라고 밝힌 김도완씨한테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결국 오매화 회장 측 주장대로 계산해 보면 8% 정도의 의결권을 추가로 확보했다는 계산이다.

박빙의 표 대결이 예상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박 회장측이 법적 문제를 제기해 소송이 이어지겠지만 하여튼 숫자상으로 보면 비슷한 지분 구도를 유지하게 된다. 결국 소액주주들의 선택이 이들 부부의 경영권 싸움을 끝낼 수 있게 할 것이다.

한때 한국판 `ZARA`를 꿈꾸며 승승장구 했던 예신피제이가 이제는 오는 8월23일 주주들의 한표를 통해 운명을 결정지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