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류의성 기자
2009.09.14 11:00:00
결정형 태양광 연구라인 본격 가동..태양전지 사업화 `첫발`
광변환효율 업계 최고 수준..박막형 연구개발도 박차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삼성전자(005930)가 2015년 태양전지 세계 시장 1위를 위해 시동을 걸었다.
삼성전자는 14일 기흥사업장에서 결정형 태양전지 연구개발 라인인 PV라인의 가동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PV라인은 30MW(메가와트)급 규모로 지난 7월부터 설비반입을 시작, 약 40여일의 준비 기간을 거쳐 이달 초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PV라인 가동에 필요한 장비 가운데 85%를 국산화해서 태양전지 제조 설비 및 공정 기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향후 태양전지 대형 양산 라인을 건설하더라도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기존 턴키 방식의 라인건설보다 설비 설치 기간을 절반 수준으로 줄여 라인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현재 업계에서 확보한 결정형 태양전지 광변환효율은 15~20%. 광변환효율은 외부 태양광을 얼마만큼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지를 뜻하는 것으로, 태양전지 모듈의 생산원가를 낮추는 핵심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결정형 태양전지의 광변환 효율을 업계 최고 수준까지 달성했다고 밝혔다. 태양전지 양산 일정은 연구개발 라인 테스트 성과와 가격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결정형 태양전지 외에 a-Si(아몰퍼스 실리콘) 방식, CIGS(구리인듐갈륨비소) 방식 등 박막형 태양전지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결정계 태양전지 방식은 현재 태양전지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박막형보다 다년간의 연구개발 성과로 인해 광변환효율이 높고 신뢰성이 좋다. 박막형은 비용이 저렴하고 무게가 가볍다. 여러가지 형태의 곡면에 부착할 수 있어 활용법이 다양하다는 특징이 있다.
회사 측은 박막형 태양전지 기술 연구라인 가동 계획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최동욱 삼성전자 광에너지사업팀 상무는 "PV라인의 가동을 통해 보다 효율이 높은 태양전지를 개발할 수 있는 큰 틀이 마련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 상무는 "태양전지 설계기술과 함께 이 라인을 통해 확보한 설비기술, 공정기술을 바탕으로 2015년 태양전지 시장에서 선두에 오를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장조사업체인 GTM(Green Tech Media)에 따르면 전세계 태양전지 시장은 올해 5.1GW(기가와트)에서 2012년 10.5GW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계열사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결정형과 박막형 태양전지를, 삼성SDI는 염료감응형 태양전지에 대한 연구를 각각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