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도 사람 많은데..` 게임株 괜찮을까?

by유환구 기자
2009.08.28 10:54:14

신종플루로 PC방 통제가능..일부 게임주 `불안`
`자택 체류시간 늘어` NHN·다음 등 포털 수혜

[이데일리 유환구기자] 국내에서 신종인플루엔자 사망자가 3명이나 나오면서 공포감이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개학철을 맞이해 각급 학교가 자체 휴교하는 등 공공장소 출입에 대한 통제 움직임도 퍼지고 있다.
 
특히 학생들 이용이 많은 PC방은 마우스와 키보드를 통한 직접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학부모들의 불안감도 커지는 실정이다. 

증권가에선 신종플루로 인해 PC방 이용자수가 줄어들게 되면서 게임주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당장 PC방 이벤트 사업을 준비 중인 일부 게임사들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집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늘면서 전체 게임주에겐 오히려 호재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신종플루와 같은 전염병이 창궐하면 통상 게임업종은 수혜주로 분류되곤 했다.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 게임 이용시간도 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몇 게임은 PC방에서 즐기는 비율이 상당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드시 그렇지도 않다.
 
과거 사스(SARS)가 유행했을 때 중국 정부는 PC방 영업정지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이번 신종플루가 그 정도 단계는 아니지만, PC방 이용률이 감소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실제 지난 26일 정부는 신종 플루 예방 및 확산을 막기위해 등교하는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발열 검사를 실시했다. 노래방, PC방 등에서 2차 감염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생활지도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036570) 경우, PC방에서 게임 이용 비중이 20~30%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며 "특히 PC방에서는 고사양이 요구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나 신작게임을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주요 게임들의 트래픽 감소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향후 변화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반면 개인 PC 등을 이용해 자택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캐주얼게임이나 웹보드게임은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온라인서비스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인터넷 검색과 쇼핑몰 이용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경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신종 플루가 빠르고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항공, 여행주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신종플루로 인해 외부 여가활동이 줄어들면 게임업종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PC방 보다 집에서 오래 게임을 할 수 있는 요건이 조성돼 홈엔터테인먼트 관련 부분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선 이번 신종플루로 인해 수혜를 받을 종목으로 NHN(035420)을 꼽고 있다. 웹보드 게임 비중이 높은 데다 온라인쇼핑 수요 증가로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NHN 3분기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507억원으로 전체대비 15%를 차지했다. 전체 매출의 34%를 차지한 게임 분야는 계절적 성수기 효과까지 더해지며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쇼핑사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다음(035720)도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성장 속도에 가속이 붙을 수 있는 데다 검색 수요가 늘어나면서 온라인광고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