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불패 `끝`..강북3구 집값 하락중

by김자영 기자
2008.10.14 10:32:28

추석이후 1천만원 이상 하락

[이데일리 김자영기자] 강북 대표지역인 노원구·도봉구·강북구 아파트값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들 지역은 여름까지만해도 소형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올랐지만 10월들어 매수세가 사라지면서 가격이 일제히 떨어지고 있다.

14일 노원구 상계주공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상계주공10단지(저층) 52㎡는 지난달보다 1000만원 정도 가격이 빠져 2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고층인 16단지 62㎡도 한달새 1000만원이 내려 1억8500만원선을 보이고 있다.

월계동 그랑빌 82㎡도 9월초 3억2000만원에서 3억1000만원으로 떨어졌으며 공릉동 건영장미 82㎡ 역시 8월말(2억8000만원)보다 1000만원 하락했다.

인근 B중개업소 관계자는 "추석전만 해도 소형 매물에 대한 매수문의가 많았지만 최근들어 사겠다는 사람을 찾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매수세가 사라지면서 한달 전 호가를 높여 불렀던 집주인들이 500만원에서 많게는 1500만원까지 가격조정에 나섰다.



인근 도봉구 소형 아파트들도 하락세다. 창동 동아청솔 1차 82㎡는 10월들어 500만~1000만원가량 가격을 낮춘 매물(2억9000만~2억9500만원)들이 늘어났다.

매물이 적체되는 데다 새 매물들이 1000만원씩 가격을 조정해 등장하면서 시세를 끌어내리고 있다.

도봉구의 E공인 관계자는 "9월께 다녀갔던 매수자들도 사겠다는 연락이 오질 않는다"며 갑자기 불거진 금융위기로 인한 불안감이 집 살 시기를 늦추는 것으로 분석했다.

SK북한산시티 주변의 M중개업소 대표는 "매수자들이 하나같이 급매물 가격만 확인하고는 더 하락할 것이라며 전화를 끊는다"면서 "이러한 관망세가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