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올림픽 역효과`에도 中판매 선전

by김종수 기자
2008.10.02 11:00:31

올 전체 中 판매는 목표대비 80% 이하 예상
"의욕만 앞세운 결과" 지적 일어

[이데일리 김종수기자] 지난달 현대·기아자동차의 중국내 판매 실적이 전월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 올림픽의 역효과와 중국경제의 침체 등을 감안하면 현지시장에서 비교적 선전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2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005380)의 중국법인인 베이징현대차는 9월 한달간 작년동월대비 6.2% 증가한 2만2016대를 판매했다.

앞서 베이징현대차는 올 상반기에 사상최대의 반기실적을 올리며 월평균 2만7465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베이징올림픽을 전후해 중국정부의 각종 규제로 7, 8월 두달 연속 1만6000대 수준을 판매하는데 그쳤다.

차종별로는 중국형 전략모델 '위에둥'이 지난달 8213대를 기록, 가장 많이 팔렸고 엘란트라가 7693대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투싼 2706대 ▲엑센트 2350대 ▲EF쏘나타 664대 ▲NF쏘나타 390대 등의 순이었다.

이로써 베이징현대차는 올들어 9월까지 총 21만9335대를 판매, 작년 동기의 16만6741대에 비해 31.5% 증가했다.



기아차(000270)의 중국 합작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는 9월 한달간 전월대비 2.0% 증가한 1만212대를 판매, 석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차종별로는 '쎄라토'가 5400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스포티지는 2340대를 기록했다.

이어 ▲프라이드 2050대 ▲옵티마 390대 ▲카니발 32대 등의 순이었다.

이로써 기아차는 올들어 9월까지 10만5628대를 판매, 작년 같은기간(7만2877대)에 비해 44.9% 크게 증가했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현대·기아차의 올 한해 중국판매는 당초목표 대비 8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나치게 의욕만 앞세운데 따른 결과라는 것이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현대·기아차는 각각 올 한해 중국시장에서 30만대, 14만3000대 정도를 판매하는데 그칠 것"이라며 "이는 현대·기아차가 올해 판매목표로 잡은 38만대, 20만대의 약 80%, 70%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내년에는 i30, 포르테, 쏘울 등 신차들이 잇따라 투입되면서 신규수요 창출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