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신성우 기자
2008.03.04 10:52:55
현대아이파크몰, 이달 1180억 주주배정방식 유상증자 실시
현대산업 47% 지분 소유…현대해상·대우건설 출자도 관심
[이데일리 신성우기자] 현대산업개발이 계속된 적자 누적으로 지난해 말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계열사 현대아이파크몰에 562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출자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아이파크몰이 주주들을 대상으로 11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 데 따른 것으로 현대산업(012630)의 출자가 현실화될 경우 완전자본잠식 계열사에 대한 출자라는 점에서 재무구조에 미칠 영향도 주목받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아이파크몰은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어 118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우리사주조합 배정없이 주주들만을 대상으로 보유주식 1주당 보통주 6.58주씩 총 2950만주를 주당 4000원에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액면(5000원) 미달 신주발행을 위해 주주총회와 법원인가까지 마쳤고, 오는 13~27일 주주청약을 거쳐 31일 납입을 완료함으로써 증자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대아이파크몰은 이번 증자자금을 운영자금으로 1040억원, 시설자금으로 14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현재 자본금 224억원(발행주식 448만주)인 현대하이파크몰의 지분 47.49%(213만주)를 보유한 최대주주 현대산업개발이 대규모로 자금을 출자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신주배정비율 대로라면 현대산업개발의 출자금액은 562억원에 달한다. 현대산업개발 지난해 순이익(3572억원)의 15.8%에 이르는 규모다.
현대아이파크몰은 서울 용산에 대형 쇼핑몰을 운용하고 있는 업체로서 지난 1999년 설립 이래 2006년까지 8년간 계속해서 적자를 내고 있다. 특히 2005년과 2006년에 각각 215억원, 398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 2006년말 현재 완전자본잠식(자본금 224억원, 자본총계 -596억원) 상태다.
지난해에도 적자를 내면서 지난해 말 기준으로도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아이파크몰 관계자는 "현재 2007년도 외부감사인의 결산이 끝나지 않아 정확한 실적은 나오지 않았다"며 "다만 지난해에도 적자를 내 (지난해 말 기준으로도)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의 추가 출자가 현실화 될 경우 완전자본잠식 계열사에 대한 출자라는 점에서 재무구조에 미칠 영향이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현대산업개발 외의 다른 주주들의 출자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현대해상(001450)화재보험은 현대아이파크몰 지분 7.44%(33만주)를 소유하고 있다. 배정주식에 대해 전량 청약한다고 하면 출자금액은 87억원에 이른다.
대우건설(047040)도 7.14%(32만주)를 갖고 있다. 현대아이파크몰의 증자 계획대로 라면 대우건설은 84억원을 출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