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춘동 기자
2007.11.07 10:52:13
7일 오후 증권사 사장단 회의 열고 서명
"강제조항 없어 실효성은 여전히 의문"
[이데일리 김춘동기자] 최근 증권사간 인력 쟁탈전이 치열한 가운데 증권업계가 무리한 스카우트 경쟁을 막기 위한 자율협약을 체결키로 했다.
7일 금융감독당국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업협회는 이날 오후 4시 증권사 사장단 간담회를 열고 회원사간 인력유출 방지를 위한 자율협약을 체결키로 했다.
이번 자율협약에는 증권업계 전체가 무리한 스카우트 경쟁을 자제하는 대신 장기 인력수급계획을 세워 필요한 인력을 스스로 조달하고, 직원들이 장기근속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자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또 불법부당한 스카우트 경쟁으로 상대회사에 현저하게 피해를 입히지 말자는 결의도 포함될 예정이다.
증권업협회 관계자는 "올초부터 애널리스트들을 중심으로 증권사간 인력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문제점으로 부각돼 그 동안 협회를 중심으로 대책을 강구해왔다"며 "공정거래법 등을 감안할 때 강제적인 조치는 어려운 만큼 신사협정 수준으로 협정을 체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협정에는 구체적인 지침이나 강제적인 조항은 포함되지 않아 실효성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증권업계에서는 인력확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주식시장이 매년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상승기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자본시장통합법 시행과 증권사 신규 설립 허용 등으로 증권인력이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미래에셋증권이 펀드판매 호황으로 사세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증권인력의 블랙홀로 작용하면서 증권업계는 물론 은행권에서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당국도 스카우트 경쟁을 자제하고 자체적인 인력양성에 힘써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