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강서구 일가족 기초수급자…부검 예정

by황효원 기자
2021.07.07 09:10:07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서울 강서구의 다세대주택에서 숨진 뒤 한참이 지나 발견된 일가족들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경찰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7일 오전 여성 2명, 남성 1명에 대한 부검을 진행한다. 이르면 오후께 부검 1차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6일 구청 등에 따르면 사망한 어머니 A씨와 그 아들은 구청이 관리하는 맞춤형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생계급여와 의료급여, 주거급여를 지원받아왔다. 함께 숨진 친척 관계의 여성 역시 주소는 다르지만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였다.

이들 가족은 지난 5일 오후 2시 35분께 강서구 화곡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시신은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센터에 따르면 A씨는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아들 역시 관절 관련 질환으로 거동이 불편해 경제 활동을 하기 힘든 상태였다.



이들은 ‘위험 가정’으로 분류되지 않아 주민센터의 별도 관리 대상은 아니었다. 다만 연 1회 센터에서 상담을 받아왔는데 올해 상담은 9월로 예정됐었다.

경찰은 A씨의 또 다른 아들로부터 “가족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A모자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신고자인 아들과 A씨의 남편은 숨진 모자와 별거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가족이 발견된 현장에는 외부인의 침입 흔적이나 외상 등은 발견되지 않았고 유서 역시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경위와 시점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