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국민 1인당 비비고 국물 4그릇 먹었다…올해 2000억 매출 목표
by김보경 기자
2020.06.23 08:58:36
집밥 문화 바꾼 비비고 국물요리 4주년
'육개장' 필두로 시장 선점, 프리미엄 ‘차돌육개장’도 인기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상온 국물요리 가정간편식(HMR) 시장을 주도한 ‘비비고 국물요리’가 출시 4주년을 맞았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국물요리가 2016년 6월 출시 이후 4년간 누적 판매량 2억 2000만개, 매출 5000억원을 돌파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국민 한 사람당 4그릇을 먹은 셈이다.
| 비비고 국물요리 대표 제품들.(자료=CJ제일제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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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고 국물요리는 유통기한이 짧은 냉장 제품의 한계를 극복하고, 부실한 건더기 등 단점을 지닌 이전 상온 제품의 맛 품질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일등공신은 단연 ‘육개장’이다. CJ제일제당은 평소 즐겨 먹지만 집에서 만들기 어려운 육개장을 전략 제품으로 선보였다. 비비고 육개장은 출시 초반부터 대박 조짐을 보이며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 나갔다. 전자레인지 4분 조리로 시간을 절약하고 요리로부터 해방감을 느끼게 한 부분이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가시비(가격 대비 시간)’를 추구하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실제 국물요리 HMR의 침투율은 유자녀 가구층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요리 대신 가족과의 시간 활용도가 높아졌다는 해석도 가능한 대목이다.
비비고 육개장은 단일 제품으로 누적 판매 1200억원을 기록하며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CJ제일제당은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도 함께 선보여 소비자의 ‘집밥 니즈’에 충실했다. 1년여의 연구 개발을 걸쳐 재료 본연의 식감과 신선함을 살리고, 직접 우려낸 육수로 ‘제대로 된 가정식’을 구현해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집밥 문화가 확산하면서 비비고 국물요리가 식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졌다. 지난 4월에 선보인 ‘프리미엄 비비고 차돌육개장’도 출시 두 달 만에 35만개(매출 15억원)가 판매되며 국민 육개장의 명성을 잇고 있다.
비비고 국물요리는 육개장 외 사골곰탕, 두부김치찌개, 된장찌개 등 집밥 메뉴들로 론칭 반년 만에 1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육개장을 성공시킨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갈비탕, 차돌된장찌개, 소고기장터국 등 육류 건더기를 푸짐하게 넣은 제품들로 라인업을 확장했다.
원재료 고유의 식감을 살리는 ‘원물 제어 기술’은 상온으로 선보이지 못했던 수산 국물요리 개발에도 적용됐다. 어육은 육류보다 열에 약해 건더기로 구현하기 더 까다로워 당시 수산 국물요리 제품화에는 한계가 있었다. CJ제일제당은 차별화한 기술로 이를 극복해 외식에서 즐길 수 있는 수산 메뉴들을 차례대로 식탁으로 옮겨 라인업을 23종으로 확대했다.
비비고 국물요리는 지난해 매출 1670억원을 달성, 4년 만에 10배 이상 성장하며 메가 브랜드 반열에 올랐다. HMR 시장 내 국물요리 카테고리(상품군)을 확장하고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쟁사들도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2016년 400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상온 국물요리 시장(닐슨 기준)은 지난해 2500억원 대로 커졌다. 비비고 국물요리는 지난 4월 기준 시장 점유율 46%를 기록, 2017년부터 3년 연속 1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비비고 차돌육개장을 시작으로 기존 스테디셀러 제품들의 프리미엄 제품을 차례로 선보여 연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차별화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외식형·수산형 메뉴들로 제품을 다각화했다면, 올해는 한층 더 높아진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춘 프리미엄 제품들로 시장을 선도하는 데 집중한다.
국내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있다. 현재 약 40여 개국에 비비고 국물요리를 수출하고 있으며, 올해 글로벌 전용 제품으로 한인 타깃 뿐만 아니라 해외 메인스트림 시장으로 권역을 넓힐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이달 초부터 ‘비비고 삼계탕’을 본격적으로 판매하며 한국의 보양식 문화를 알리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 국물요리는 경쟁업체들이 따라올 수 없는 맛 품질과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시장 성장을 이끌고 새로운 식문화 트렌드를 만들어 왔다”라며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대표 한식 HMR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