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포스코, 출근 시간 1시간 앞당긴다

by남궁민관 기자
2019.07.28 15:54:47

포스코 노사, 사상 첫 임단협 13차까지 진행
9~18시 근무, 한시간 앞당기는 안 사실상 합의
"月 OT 20시간 확보…상주근로자 처우 개선"
기본급 인상·임금피크제 폐지는 입장차 커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이데일리DB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올해 사상 첫 임금 및 단체협상을 진행 중인 한국노총 산하 포스코노동조합(이하 포스코노조)이 현재 기본 근무시간인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을 한 시간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회사로 출·퇴근하는 상주 근로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것으로, 임단협이 타결되는 시점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005490) 노조는 지난 5월 24일부터 사측과 임단협에 돌입해 현재까지 총 13차 협상을 진행했다. 총 25개 요구안을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이중 기본 근무시간 변경 및 의료비 지원 제도 확충 등 근로자 처우 개선 관련 안은 노사 간 일정 부분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기본 근무시간은 현재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에서 오전 8시 출근, 오후 5시 퇴근으로 변경에 합의했다. 노조 관계자는 “상주 근로자들은 보통 8시 이전 대부분 출근해 오후 6시 퇴근하는데, 오전 1시간 정도 일찍 출근하는 것에 대해 오버타임(OT, 시간외근무 수당)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우선 오전 8시 출근, 오후 5시 퇴근으로 변경하는 안에 대해 노사간 합의를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육아와 같은 개인적 사정이 있는 직원들은 선택적으로 오전 8시 또는 오전 9시 출근을 선택할 수 있도록 협상이 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오후 5시 퇴근 이후 발생할 수 있는 OT와 관련해서는 추후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다른 노조 관계자는 “현재까지 사측과 논의된 사안은 출·퇴근 시간 변경이며, 근본적으로 오전 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라며 “퇴근 시간인 오후 5시 이후 오버타임이 발생할 경우 이에 대한 수당을 받을 수 있는 안에 대해서는 향후 사측과 논의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측은 “출·퇴근시간을 앞당기는 것에 대해서는 협의 중이며, 퇴근시간이 앞당겨지면 제시간에 퇴근할 수 있도록 근무분위기를 조성하도록 할 것”이라며 “고정 오버타임(고정적으로 오전 8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에 대해서는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포스코노조는 복지카드 인상, 의료비 지원 제도 확충과 함께 조정수당 일원화도 추진 중이다. 노조 관계자는 “현재 1994년 입사자를 기준으로 이전 입사 직원들은 조정수당을 받고 있지만, 이후 입사 직원들은 받지 못하고 있다. 월 20만~30만원 수준으로, 이를 일원화해 지급할 수 있도록 향후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복지카드 인상 및 의료비 지원 제도 확충과 관련해서는 일정 부분 합의점을 찾고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임단협에서 임금 협상과 임금피크제 전면 폐지 등에 대해서는 포스코 노사 간 이견이 큰 상황으로, 앞선 근로자 처우 개선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양 사안에 대한 합의점이 도출돼야 한다.

임금 인상과 관련 포스코노조는 기본급 기준 7.2%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은 대내외적 경제여건 등을 이유로 동결을 고수하고 있다. 임금피크제 관련 현재 포스코는 만 57~59세는 기존 임금의 90%, 만 59~60세는 80%를 지급 중이다. 포스코노조는 정년인 60세까지 임금 100%를 지급하는, 사실상 임금피크제 전면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