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특사단, 北 찍고 美 방문..靑, 김정은 접견 가능성도 관측(종합)
by김영환 기자
2018.03.04 15:12:11
정의용·서훈·천해성·김상균·윤건영 등 구성
5~6일 평양 방문 뒤 6일 방미 위해 출국
친서 전달 여부..“김여정 방남 과정 복기해보면 알 것” 긍정
남북 정상회담 문제도 포괄적으로 다룰 듯
|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 대북특별사절단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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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수석 특별사절로 하는 특사단을 파견키로 했다. 대북 특사단은 1박2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하면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 청와대는 내심 기대하는 모습도 내비쳤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대북특사단의 방북은 이번 평창 동계 올림픽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파견한 김여정 특사에 대한 답변의 의미”라고 발표했다. 특사단은 정 실장을 비롯해 서훈 국정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실무진 5명 등 총 10명이 방북한다.
대북특사단은 5일 오후 특별기편으로 서해 직항로 통해 방북한 뒤 1박2일간 평양에 머물며 북측 고위 관계자들과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특히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 여건 조성과 남북관계 개선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한다.
이들은 평양 방문을 마치고 미국으로 출국, 미국에도 방북 결과를 설명할 계획이다. 윤 수석은 “6일 귀환 뒤 귀국 보고를 마친 뒤 미국을 방문해 미측에 방북 결과를 설명할 계획”이라며 “중국 및 일본과도 긴밀한 협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에는 정 실장과 서 원장이 방문한다.
아울러 대북 특사단이 평양에 방문해 누구와 만남을 가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현 단계에선 누구를 만날지 최종적으로 확정이 안됐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우리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인) 김여정을 접견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에 상응하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김 위원장과의 접견을 관측했다.
지난달 9일 2박3일의 일정으로 우리 측을 방문한 김여정은 청와대 방문에서 ‘특사격’임을 밝히며 문 대통령에게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제의했다. 당시 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도 전달하면서 북한의 강력한 남북 교류 의지를 드러냈던 바 있다.
이 관계자는 대북 특사단이 문 대통령의 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지금 말씀 드리긴 어렵다”면서도 “지난 번 김여정 특사 방남 과정에서 상황을 복기해보면 될 것 같다”고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북측이 김여정 특사를 통해 제의했던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그 문제도 포괄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