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 1만명 시대에도 출산 가능 군병원 산부인과 ‘제로’

by김성곤 기자
2016.09.07 08:58:54

17개 군병원 중 산부인과 진료 가능 병원 절반 이하
산부인과 진료 가능 군의관 8명, 모두 남자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대한민국 여군 1만명 시대를 맞았지만 여군의 임신과 출산 시 군병원 이용이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국군병원 내 산부인과 현황’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17개 군 병원 중 산부인과 진료가 가능한 곳은 8개 병원(수도, 고양, 양주, 일동, 춘천, 홍천, 강릉, 서울지구)에 불과했다.

특히 이마저도 분만실과 신생아실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최근 3년간 군병원 산부인과 입원 진료는 총 46건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여군이 산부인과 진료를 받을 때 의사의 성별을 선택할 수 없었다. 산부인과 과목이 설치돼 있는 8개 병원에 진료를 담당하는 군의관은 각 1명씩 총 8명이었으며 모두 남자 의사였다.

2015년 기준으로 전체 군의관이 689명인 것을 감안할 때 산부인과를 담당하는 군의관 수(전체 8명)는 전체 1%에 불과한 수준이다.

김 의원은 “일반적으로 여성이 산부인과 진료를 받을 때 여자 의사를 선호한다는 점을 반영하여 군병원 내 산부인과 여 군의관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면서 “현재 설치되어 있는 8개 군 병원 외에 9개 군병원에도 산부인과 진료가 가능할 수 있도록 군 차원에서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