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호암상 수상자, 인간형 로봇 '휴보' 개발자 등 6명 발표
by이진철 기자
2016.04.05 09:32:53
△과학상 김명식 박사 △공학상 오준호 박사
△의학상 래리곽 박사 △예술상 황동규 시인
△사회봉사상 김현수·조순실 부부
부문별 3억원씩 총 상금 15억원.. 시상식 6월1일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한국 최초의 인간형 로봇인 휴보를 개발한 오준호 KAIST 교수를 비롯해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에 기여한 인사 6명이 올해 호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호암재단(이사장 손병두)은 5일 제26회 호암상 수상자로 △과학상 김명식 박사(54·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교수, 고등과학원 석좌교수) △공학상 오준호 박사(62·KAIST 교수) △의학상 래리 곽 박사(57·미국 시티오브호프 병원 교수) △예술상 황동규 시인(78·서울대 명예교수) △사회봉사상 김현수(61)·조순실(59) 부부(들꽃청소년세상 공동대표) 6명을 확정, 발표했다.
이들 수상자들은 국내외 각계의 주요 기관과 전문 인사들에 의해 후보자로 추천됐고, 국내외 저명 학자·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38명)가 업적을 검토했다. 또한 저명한 해외석학(37명)으로 구성된 자문단이 평가하고 현장을 실사했다. 심사위원회에는 댄 셰흐트만 교수 등 노벨상 수상자 2명, 스벤 리딘 교수 등 노벨위원 2명을 포함한 해외의 저명한 석학 6명이 참여해 후보자의 업적을 국제적 차원에서 검증했다.
과학상 수상자인 김명식 박사는 양자역학의 세계적 대가로 양자역학의 근본이 되는 불확정성의 원리와 양자교환법칙을 증명하기 위한 실험을 제안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을 통일하기 위한 기초마련에 기여했다. 양자역학의 근본 연구는 양자정보 연구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양자통신, 양자컴퓨팅, 양자센서 등을 통해 21세기 정보통신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학상 수상자인 오준호 박사는 인간형 로봇 개발 전문가로 순수 독자기술로 한국 최초의 이족보행 인간형 로봇인 휴보를 제작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재난대응로봇 DRC 휴보로 DARPA 국제 로봇 대회에서 로봇 강국들을 제치고 우승했다. 또한 구글, MIT, 싱가포르 국립연구소 등 관련 분야 해외 선진 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 휴보Ⅱ의 상업적 판매 등을 통해 국내 로봇 공학의 발전과 산업화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의학상의 래리 곽 박사는 암 치료용 백신 전문가로 혈액암의 일종인 여포성 림프종 표면 단백질을 이용한 환자 맞춤형 암 백신을 개발해 3상 임상시험을 통해 암 재발 억제 효능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최근 유전자 백신기법을 개발하고, 펩타이드를 이용해 항체를 개발함으로써 암 성장 억제 기술과 같은 새로운 방식의 암 치료법 개발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예술상 수상자로 선정된 황동규 시인은 한국의 대표적 서정시인으로 1958년 등단이래 60년 가까이 시의 형태적 혁신을 계속해 한국현대시의 지평을 넓혔고, ‘즐거운 편지’, ‘풍장’ 등의 작품을 통해 문단과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회봉사상 수상자인 김현수·조순실 부부는 가족의 해체, 부모의 방임, 가정 내 폭력 등을 피해 가출한 거리의 청소년들을 22년간 사랑과 정성으로 보살펴 오며 건전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헌신해왔다.
한편 호암상 시상식은 오는 6월1일 호암아트홀에서 개최되며, 각 수상자들은 상장과 메달(순금 50돈), 3억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호암재단은 시상식 전날인 5월31일 국내외 연구자간 교류와 협력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호암상 수상자, 노벨상 수상자 등 국제 석학들과 국내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제4회 호암포럼’을 신라호텔에서 개최한다.
호암상은 삼성 창업주 호암 이병철 선생의 인재제일주의와 사회공익정신을 기려 199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정했으며, 올해 26회 시상까지 총 133명의 수상자들에게 214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