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최훈길 기자
2016.03.14 09:36:33
지난해 kWh당 84원 구매해 소비자에 112원 판매
저유가 여파로 사상 최대 이익..내달 1조9900억 배당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한국전력(015760)공사의 지난해 전력판매 마진율이 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전력거래소 및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전의 지난해 전기 소매가격(판매단가)은 kWh당 111.57원으로 재작년(111.28원)와 비교해 상승했다. 반면 한전이 발전사에 지급한 도매가격인 정산단가는 지난해 kWh당 84.05원으로 재작년(90.53원)보다 7.2% 하락했다.
이는 한전이 킬로와트시(kWh)당 84원에 전기를 사와 소비자들에게 112원에 판매했다는 뜻이다. 전력판매 마진율은 25%(28원)로 2007년(27%) 이후 가장 높았다. 한전 관계자는 “송·배전 비용, 관리비용, 유통비용을 포함하면 실제 마진율은 25%보다 낮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저유가 여파로 한전은 지난해 영업이익(연결재무제표 기준) 11조3467억원, 당기순이익 13조4139억원의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 한전은 오는 29일 이사회, 내달 22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지난해 당기순이익 중 1조9900억원 가량을 배당할 예정이다.
조환익 사장은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한전이 신산업에) 투자를 많이 하는 상황에서 전기료를 인하하는 건 ‘교각살우(矯角殺牛·쇠뿔을 바로 잡으려다 소를 죽인다)’와 같다”며 “전기료 인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