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 전쟁 뛰어든 농심..고민 깊은 제과 업계

by함정선 기자
2014.12.16 09:39:12

농심, 허니버터칩 '수미칩 허니 머스타드' 출시
롯데제과, 오리온 등 단맛 활용한 제품 출시 고민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왼쪽)과 농심이 새롭게 출시한 수미칩 허니 머스타드 제품.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결국 농심이 ‘허니’ 전쟁에 뛰어들었다.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의 식을줄 모르는 인기에 경쟁사들도 비슷한 콘셉트의 제품을 따라 내놓은 것이다.

농심(004370)은 16일 신제품인 수미칩 허니 머스타드를 출시했다. ‘허니’로 대표되는 달콤한 맛과 머스타드의 톡 쏘는 맛을 조합한 것이 특징이다. 이름부터 ‘허니’를 넣고 포장도 노란색을 골랐다. ‘허니버터칩’을 겨냥한 전략이다.

수미칩 허니 머스타드는 농심이 강조하는 국산감자에 국내산 꿀과 머스타드, 파슬리 분말 가루를 뿌렸다. 농심은 광고와 소셜네트워크(SNS)를 활용해 수미칩 허니 머스타드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농심이 수미칩 허니 머스타드를 출시하자 롯데제과와 오리온 등 나머지 제과업체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허니버터칩과 비슷한 ‘미투 제품’은 출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해왔지만, 단맛과 새로운 맛을 조합하는 것이 제과업계의 트렌드로 떠오른 탓이다.



게다가 허니버터칩의 인기도 장기화되는 추세다. 아직도 대형마트에서는 아침이면 허니버터칩을 사기 위해 고객들이 줄을 서고 있고, 편의점에서는 허니버터칩이 입고되는 즉시 품절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롯데제과(004990)는 생감자칩을 공정할 설비를 갖추고 있지 않아 감자칩 제품 출시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지만, 단맛을 활용한 비슷한 유형의 제품을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단맛이 트렌드인 만큼 이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오리온(001800)은 이미 감자칩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단맛을 활용한 감자칩을 내놓을 수 있다. 하지만 허니버터칩을 겨냥한 신제품 출시는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연구소에서는 365일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하지만 허니버터칩에 대항하는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