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재호 기자
2014.07.08 09:46:49
메모리 강세로 시스템 약세 상쇄, 2조원대 영업이익 기대
디스플레이, LCD 가격반등·월드컵 특수로 적자충격 탈피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지난 2분기 실적이 ‘어닝 쇼크’ 수준으로 악화됐지만 반도체 사업은 전분기 이상의 실적을 기록하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플레이 사업도 ‘적자’ 충격에서 벗어나 2분기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7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5.19% 감소했으며, 전년 동기보다는 24.45% 급감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부문의 실적 악화가 직격탄이었다. 그러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품)부문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사업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1조9500억원)를 넘어선 2조원대 초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시스템LSI부문의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실적이 크게 향상돼 전체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모바일용 제품 수요는 감소했다. 다만 D램은 PC용 수요가 예년 대비 견조하고 서버 및 게임용 수요도 강세를 보이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낸드플래시도 데이터센터용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와 고용량 메모리 카드 수요 증가세가 지속됐다.
여기에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삼성전자 등 소수의 업체가 시장을 주도하는 과점 체제로 재편되면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게 돼 가격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 전망도 나쁘지 않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스템 반도체 실적도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와 공동으로 하반기부터 14나노 핀펫 공정을 적용한 모바일 AP 양산에 돌입키로 하면서 관련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DS부문의 또 다른 한 축인 디스플레이 사업도 전분기 대비 개선된 실적으로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에는 비수기라는 계절적 요인에 LCD 패널 가격 하락까지 겹치면서 800억원 적자를 냈지만, 2분기 들어 LCD 패널 가격 반등과 브라질 월드컵 특수 등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용 패널 수요는 줄었지만 월드컵 효과 등으로 UHD TV 판매가 증가했다”며 “PC 및 노트북 모니터 등 IT 제품 수요도 늘어나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