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현대백화점, 면세점 사업 뛰어든다

by안승찬 기자
2014.02.05 10:25:41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입찰 설명회 참여
"13일 입찰 참여 검토중"..면세점 시장 ‘각축전'
기존 사업자 롯데면세점 ‘어떻게든 수성'

제주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갤러리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이 면세점 사업에 진출한다. 롯데와 호텔신라가 양분해왔던 면세점 시장에 국내 유통 대기업들 전체가 뛰어드는 셈이다. 뺏고 뺏기는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열린 제주국제공항 출국장면세점 운영자 선정과 관련한 입찰 설명회에 롯데면세점, 호텔신라, 신세계 등 기존 면세점 업체와 함께 한화타임월드, 현대백화점 관계자가 참석했다. 한화타임월드는 한화갤러리아의 계열사로, 대전에서 갤러리아 타임월드점을 운영하고 있다.

갤러리아는 면세점 사업에 이미 출사표를 던졌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면세점 사업 진출을 검토해왔다”며 “㈜한화타임월드 법인을 중심으로 이번 제주공항 면세점 입찰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면세점 시장이 기존 대기업들이 시장을 나눠 가져갔지만, 쏠림 현상에 대해 문제 제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면서 “도전해볼 만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069960) 역시 면세점 사업 진출 여부를 고민중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신사업팀에서 그간 면세점 사업 진출 가능성을 타진해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번 제주공항 입찰에 실제로 참여할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주국제공항 면세점은 409㎡(124평) 규모로 여객청사 국제선 3층에 있다. 다른 면세점과 달리 화장품과 주류, 담배 등을 모두 팔 수 있는 단일매장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매출은 2011년 265억원에서 지난해 600억원으로 급증하는 등 대표적인 알짜 매장이다.

신규 유통 대기업의 가세로 이번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은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3일 실시되는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은 최고가 낙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낙찰 가격이 시장 예상가를 웃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존 제주국제공항 면세점에서 사업을 해왔던 롯데면세점은 어떻게든 자리를 지켜야 하는 처지다. 최근 싱가포르 창의공항 사업권을 따내며 상승세인 호텔신라(008770)와 2년 전 이 시장에 뛰어든 신세계(004170)가 적극적인 데다 신규 사업자의 도전까지 막아야 하는 상황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이번에 신규 사업자가 예상보다 많아 놀랐다”면서도 “성장성이 큰 매장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입찰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제주국제공항 출국장면세점 입찰 설명회에는 롯데면세점, 호텔신라, 신세계, SK네트웍스(001740), 동화면세점, 한화타임월드, 현대백화점, 현대아산, 하나투어(039130) 등 13개 업체가 참여했다. 외국계 기업은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