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D램 가격 1.5달러대 추락..사상 최저치

by류의성 기자
2010.11.02 09:28:30

10월 하반월 DDR3 1Gb 고정거래가 1.53달러
PC수요 둔화에 공급과잉 우려..실적 영향 불가피

[이데일리 류의성 기자] 세계 메모리반도체시장에서 거래되는 D램 주력제품 고정거래가격이 사상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2일 반도체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0월 하반월 DDR3 1Gb 128M*8 1333 MHz 가격은 전월대비 16.75% 하락한 1.53달러를 기록했다. 직전 최저가격이었던 지난 2009년 9월 1.72달러를 기록한 이후 사상 최저치다.

작년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탄 DDR3 1Gb 제품 가격은 지난 5월 2.7달러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천정을 찍은 이후 급격한 약세 흐름을 보이면서 지난 9월 2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대체로 올 연말이나 내년초 1.7~1.8달러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해왔다.

이같은 D램 가격 급락세는 D램 공급과잉 우려에다 PC수요 감소가 겹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대체적으로 D램 가격이 1.3~1.4달러대에서 단기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는 올 연말까지 DDR3 고정거래가격이 3분기보다 30%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형식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DDR3 1Gb가격이 대만 회사들 캐시코스트까지 내려왔다"며 "올 하반기 10% 하락할 수 있지만 연말에 반등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D램 가격을 올해 고점보다 50%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반도체가격 약세는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다만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 시장 성장으로 낸드플래시와 시스템LSI반도체 수요가 강한 점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000660)에게는 그나마 영향을 다소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엘피다나 마이크론 등 다른 해외기업들의 경우 적자 전환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